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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귀넷 선관위 사과 이끌어냈다

‘아시안 유권자 가족 차별·퇴거’ 사건
브라이언 김, 선관위 회의때마다 발언
행동으로 한인 정치력 신장위해 노력

 존 맹가노(가운데) 선관위장이 김씨가 앉은 쪽을 향해 사과하고 있다.

존 맹가노(가운데) 선관위장이 김씨가 앉은 쪽을 향해 사과하고 있다.

한인이 지난 3월 귀넷 카운티의 조기투표소에서 일어난 ‘아시안 유권자 가족 퇴거’ 사건과 관련해 선거 당국의 공식 사과를 이끌어냈다.

주인공은 한인 정치력 신장단체 K파워(위원장 김백규)에서 봉사하는 브라이언 김씨(사진). 재한유럽상공회의소(ECCK) 환경위원장을 지내고 한국을 전 세계 화학 산업계의 환경 안전을 지키기 위한 세계 RC(Responsible Care)회의에 가입시킨 이력을 지닌 김씨는 10여 년 전 미국으로 이민 와 시민권을 취득한 뒤 차세대 정치참여 후원 활동에 큰 관심을 가지고 관여해왔다.

브라이언 김씨.

브라이언 김씨.

김씨는 지난 16일 저녁 로렌스빌 정부복합센터에 자리한 귀넷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의 정기 월례회의에서 존 맹가노 선관위원장에게서 “직원들이 규정을 숙지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는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다짐을 받아냈다.

끈질기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지 넉달 만에 소기의 결실을 얻은 것이다.



이날 브라이언 김씨는 2분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너무 많은 권한을 투표소 현장 요원에게 준 것이 문제”라며 “각 투표소마다 공화, 민주 등 두 명의 참관인이 합의해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회의록 일체를 기록으로 남겨 장래에 재발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을 당부했다. 선관위는 내달 이같은 내용을 담은 관보를 웹사이트에 게재하기로 약속했다.

김씨는 지난 3월 투표소에서 한영 통역 자원봉사를 하다 중국계 유권자가 투표소에서 퇴거당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당시 부모를 따라 투표소에 들어간 조지아텍 대학생 매튜 수(15)군은 선관위 직원으로부터 제지를 받았다. 어머니 웬디씨 대신 투표용지에 무엇인가 기재했다고 오해받았기 때문이다.

매튜는 어머니의 투표용지 서명란을 손가락으로 가리켰을 뿐이었다. 하지만 선관위 직원은 “대리 투표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고압적인 태도로 쏘아붙였고 결국 매튜를 바깥으로 내보냈다. 아버지 에디씨가 항의했지만 허사였다.

이 사건은 부모와 동행한 18세 이하 미성년자의 투표소 입실을 허용하는 현행 선거법을 위반한 사례로 안건에 상정됐다. 김씨가 매튜의 부모와 함께 정식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지난 4월 월례회의에서 안건을 처음 다뤘지만 명확한 해명 또는 사과를 내놓지 않았다. 5월에는 선관위원장이 회의에 불참했고 6월에도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제8회 아태 RC대회에서 환영사하는 브라이언 김씨.

제8회 아태 RC대회에서 환영사하는 브라이언 김씨.

그 사이 선관위원들은 ‘사건 검토’(Incident review)를 통해 매튜 가족과 당시 목격자 김씨가 공동으로 제기한 ‘아시안 유권자 가족 퇴거 요구’ 사건의 몇 가지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공유했다.

선관위원들은 메리라는 선관위 직원이 ‘(미성년인 매튜가)투표 통역 자원봉사자로 등록(sign)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 에디와 웬디의 투표를 무효로 할 수 있다’고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매튜가 투표용지(form)에 손을 대지 않았다’는 점은 위원들조차 인정했다.

7월 회의 개시에 앞서 선관위원들은 비공개회의를 통해 사과 여부와 사과의 수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김씨는 사과를 받은 뒤 "당파를 떠나 아시안의 권익을 증진한다는 목표를 갖고 선관위를 상대로 싸워온 보람을 느낀다"며 "민주당을 비롯해 선거부정을 주장하는 많은 이들이 소송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제의해왔으나 정치적으로 편중될 우려가 있어 거부했다"고 말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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