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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위한 의사로 10년더 일하고 싶어”

의사 외길 50년, 애틀랜타 개원 15년째
“다양한 임상경험 바탕으로 양·한방,
사상체질 등 세가지 관점에서 진단”

 10일 둘루스 장춘한의원 앞에서 김승열 원장이 기념촬영을 했다.

10일 둘루스 장춘한의원 앞에서 김승열 원장이 기념촬영을 했다.

장춘한의원 전경.

장춘한의원 전경.

둘루스 장춘한의원 김승열 원장

“병원도 스몰 비즈니스의 하나지만 그보다는 의사로서 환자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요. 그 마음은 의사 50년차가 되어도 변함이 없어요.”

지난 10일 둘루스 장춘한의원에서 만난 김승열 원장은 반세기의 경력이 무색하게 겸손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한의원들 속에서 사상체질에 대한 연구를 멈추지 않고, 건강한 커뮤니티를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김 원장은 “1969년 마오쩌둥이 중국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던 시절, 나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청년이었다”면서 “우연히 병원에서 일하게 되면서 수많은 환자를 돌보게 됐고 장춘중의과대학에 진학해 간, 신장, 중풍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했다”고 밝혔다. 졸업 후엔 북경중의과대학에서 추가로 2년 동안 임상 경험을 쌓았다. 그는 “중국에서는 의대에서 양방과 한방을 동시에 수학한다”면서 “병원에서도 양한방 의학을 모두 경험해 한의사로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차곡차곡 실력과 경험을 쌓고 중국에서 이를 인정 받아 ‘중국 당대 중의 명의명인지’ 제3권에 명의로 이름을 올렸다. 요즘도 환자를 마주하면, 양의학적 관점에서, 한의학적 관점에서, 사상체질 관점에서 두루 살펴본다고 한다.

김 원장이 미국에 온 건 1996년이다. LA에서 열린 제3차 국제사상의학학술대회에 중국을 대표해 참석했다. 그는 “미국에서 한의학적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회에 참석한 미국 측 관계자들이 한방의료술을 미국에도 보급하기 원해 이민을 권했다”면서 “당시 은사님들과 동료 의사들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듬해 전국침술동양의학인증(NCCAOM)을 취득하고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중국정통한방의술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LA, 뉴저지를 거쳐 2004년에는 애틀랜타에 자리를 잡았다.

장춘한의원에는 다른 병원을 다녀도 차도가 없어 내원하는 환자가 특히 많다. 난임으로 고생하는 부부, 성기능 저하, 방광염, 만성피로, 오십견 환자 등이 많이 방문한다. 김 원장은 “한 백인 아이가 학교에 갈 때 따로 용기를 챙겨야 할 정도로 1년째 구토를 계속했고, 진단을 받았지만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다. 그런데 우리 병원에 내원해 침을 맞고 한약 1재를 먹고 완쾌해 지금은 건강하게 살면서 매년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준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다른 임상 사례로 “애틀랜타, LA, 뉴욕, 뉴저지 등에서 100여 쌍의 부부가 난임을 극복하고 아이를 임신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진료 외에도 애틀랜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사상체질 강의, 이민생활 건강 강의, 100세 건강 강의 등을 진행하는가 하면 미 동남부조선족동포협회 이사장을 맡아 조선족을 위한 각종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이민 생활일 수록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과식하지 않고, 일주일에 3회 이상 운동하는 매우 기본적인 사항만 지켜도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탁구나 댄스 등과 같은 모임에 참석해 사람들과 교류하면 치매,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몸도 건강, 마음도 건강한 이민 생활을 할 수 있다”고 권했다.

김 원장은 요즘 치료보다 돈이 먼저인 세상을 걱정한다. 그는 “의사라면 병을 고치는 게 첫째인데 요즘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면서 “50년간 한길을 걸으며 버틸 수 있던 건 환자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언어적으로나 의학적으로나 여전히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지만 앞으로 딱 10년 만 더 환자를 위해 사는 의사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배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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