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위기는 기회’ … 뷰티협회 갈등 봉합 첫 단추

“빠질 테니 들어와 달라”

기자회견 도중 무언가 골몰하는 손영표 회장.

기자회견 도중 무언가 골몰하는 손영표 회장.

조지아애틀랜타뷰티협회 임원진이 13일 도라빌 협회 사무실에서 차기 회장 선출 기자회견 뒤 사진을 찍고 있다.

조지아애틀랜타뷰티협회 임원진이 13일 도라빌 협회 사무실에서 차기 회장 선출 기자회견 뒤 사진을 찍고 있다.

한인 업계 분열 국면에…
민족뷰티 위축 ‘악순환’
2월 뷰티 쇼 ‘맞불’ 우려


지난해 조지아주 한인 뷰티업계가 양분되면서 민족사업으로 일컫는 ‘K뷰티’의 성장 가도에 깊은 시름이 패인 가운데 조지아애틀랜타뷰티협회의 손영표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갈등 봉합’을 화두로 처음 입을 열었다.

손영표 회장은 13일 저녁 도라빌 협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빠질 테니 들어와 달라”는 함축적인 표현으로 그간의 말 못할 심경을 토로했다. 덧붙여 “그렇게 하고 싶으면 들어와서 (임원들을) 해달라”는 말도 곁들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신임 회장 투표 결과와 당선 소감이 주요 뼈대가 될 듯했다. 앞서 협회 임원진은 손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확정됐음을 알렸다.



하지만 손 회장은 “오래 참았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갈등의 와중에 한인 벤더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업계 자체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는 뼈있는 말이었다. 작년 6월 협회가 공식적으로 양분된 이후 손영표 회장이 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의견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갈라진 다른 쪽에서 내년 2월 우리 협회의 행사 2주 전에 트레이드 쇼를 열기로 최근 정했다”며 “양쪽에 참가하는 게 어려운 한인 업계의 현실에 비춰볼 때 둘 중 하나만 참가하라는 뜻으로 읽힌다. 1년 전부터 날짜를 정하고 계약을 맺으며 꾸준히 준비해온 우리로서는 업계 자체를 뒤흔드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지아애틀랜타 뷰티협회는 매년 2월 말 마리에타에 있는 캅갤러리아센터에서 ‘조지아 뷰티 트레이드 쇼’를 연다. 손윤식 회장이 있는 미주조지아 뷰티서플라이협회는 올해 6월 귀넷 인피니트 에너지 포럼에서 ‘뷰티 트레이드 페스티벌’을 개최했지만, 내년에는 2월에 열기로 하고 최근 회원사들에 알렸다.

6월 트레이드 쇼는 매년 7월 뉴욕에서 열리는 전국 규모의 행사와 맞물리긴 해도, 애틀랜타 한인 간의 직접 경쟁은 피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그러나 미주조지아 뷰티서플라이협회의 결정으로 갈등의 불씨가 재점화될 가능성도 커졌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손영표 회장이 갈등 봉합을 기치로 공개적으로 유화의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손영표 회장은 “뷰티 쇼 자체가 한인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며 “도매업계는 수천만 달러의 매출이 이뤄지고 숙박업계 300곳과 많은 음식점들이 매상이 올라간다는 점을 세심하게 신경 써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개인감정으로 끌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 협회도 상임고문 등 임원이 작년 6월 이후로 직위를 내려놓은 것처럼 (뷰티서플라이협회도) 1세대가 이제 그만 내려놓고 목소리를 통일해 우리와 대화하길 원한다”고 공개 제언했다.

양측은 대화 자체가 막힌 것은 아니다. 손 회장은 “10일 전에도 두 단체의 부회장들이 협력을 논의했다”고 했다. 그러나 “(뷰티서플라이협회가)한 목소리로 통일이 되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며 “우리는 대화 채널을 항상 열어둘 테니 언제든 함께 협력해 의논하고 변화에 맞추면 민족사업인 K뷰티는 미국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겸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