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흑인 민병대가 스톤마운틴 행진

검은색 복장에 총든 위협적 모습
백인우월주의 겨냥한 모방 시위

수십 명의 중무장 흑인 민병대가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스톤마운틴 공원으로 행진하는 위협적인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달궜다.

경찰은 이날 행사가 평화적이었다고 규정했지만 민병대를 방불케 하는 이들의 모습은 즉시 소셜미디어에서 조회수가 폭주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시위 참여자 모두 마스크를 쓰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으로 덮고 스톤마운틴 다운타운에서 공원으로 행진했다.

시위대 측은 이날 행사에 대해 총기 휴대의 권리를 명시한 수정헌법 2조의 권리를 주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존 뱅크헤드 스톤마운틴 공원 경찰서 대변인은 시위 참여자 대부분이 흑인이었지만 일부 다른 인종 참여자도 있었고, 모든 사람이 무장한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공원 행진 허가를 받지 않았지만 제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스톤마운틴 공원은 1915년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쿠 클랙스 클란(Ku Klux Klan)이 재출범한 곳이다. 또 로버트 리, 제퍼슨 데이빗, 스톤월 잭슨 등 3명의 남부연합 핵심 지도자들의 대형 부조물이 있어 흑인사회로부터 인종차별의 표적으로 지목되고 있다.


권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