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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SK이노 한국인 근로자 주거지 급습

주 북쪽 ‘펜더그라스’ 주택가
“한국인 근로자 13명 체포돼”
“커머스 건설현장 조사는 못해”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ESTA 비자를 통해 입국해 일해 온 한국인 근로자 13명이 당국에 적발됐다.

23일 커머스 시에 있는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관계자와 애틀랜타 총영사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을 주축으로 한 합동단속반은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해 입국, 커머스 시에 건설 중인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해 온 한국인 근로자 13명을 체포했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단속반은 이날 오전 I-85번 고속도로 137번 출구 인근의 작은 도시 ‘펜더그라스’(Pendergrass)의 주택가를 급습했다. 이곳에는 한국에서 온 근로자들이 단체로 숙식할 수 있는 숙소가 마련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목격자는 “단속을 위해 6~7대의 경찰차와 승합차가 현장에 왔었다”며 “이미 누가 무비자를 통해 입국해 일했는지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목격자는 “해당 인원들은 현장으로 출근했어도 자체 검열 때문에 출입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단속반은 곧바로 커머스에 있는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현장 관계자는 “3명의 단속반이 건설 현장을 조사하겠다고 방문했으나, 이를 저지한 현장 측과 30분 정도 대치하다가 현장 조사는 벌이지 않고 되돌아갔다”며 “이날 급습으로 건설 일정도 급하게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도 한국인 근로자 체포 사실을 접했다고 본지에 확인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현장 관계자로부터 사실관계를 확인 후 관련 정보를 당국에 요청했다”며 “현재 HSI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사가 끝나면 ICE로 이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체포된 13명 모두 한국 국적으로 명단과 인적사항은 파악됐다. 모두 ESTA 입국자로 방문 목적인 ‘WT’와 비즈니스 목적인 ‘WB’를 받은 국적자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수감 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영사면담을 통해 (체포된 근로자들을) 만나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호사 업계에 따르면 체포된 한국 국적의 인력들은 특정 시설에 수감됐다가 사안에 따라 재판을 받거나 추방될 수 있다. 이들은 향후 미국 재입국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날 급습과 관련, SK 배터리 아메리카 관계자(SKBA)는 “당국의 현장 조사와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SKBA는 공사 초기 단계부터 건설 근로자 고용 주체인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이민법 및 취업 규정 등 관련 법의 철저한 준수를 지속해서 요청해왔다”면서 “지난 8월 말부터 출입하는 모든 근로자의 신분 상태를 확인해왔고, 신분이 적법한 인력만 현장 출입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건설현장에 대한 당국의 조사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앞서 지난 5월 말 미 국토안보부 세관·국경보호국(CBP)은 ESTA로 입국, 불법으로 일하려던 SK이노베이션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한 33명을 추방했다.

이에 조지아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출신 더그 콜린스 하원의원은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가 공장 건설 과정에서 불법 취업 문제가 불거진 것을 놓고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에 조사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앞서 22일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1, 2 공장 완공 시점까지 약 2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미 제1 공장 건설과정에서 1000여 명의 미국인 건설 인력을 채용했으며, 연말까지 150여 명의 인력추가로 뽑을 예정”이라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차질없이 완공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순우·배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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