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도 델타 변이 공습 ‘비상’
일주일새 신규 확진 91% 급증
기업들, 재택근무로 다시 전환
일부 학교선 방문객 출입 금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28일을 기준으로 조지아주의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규모는 1만 8619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대비 91%나 급증한 수치다. 지역별로 확진자는 채텀 카운티가 120%, 클레이턴 112%, 홀 108% 급증했고, 풀턴 카운티 96%, 캅 82%, 디캡 카운티가 7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12개 지역을 제외한 조지아주 전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상당 수준으로 확산했으며,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플로리다와 같이 입원환자도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재 조지아의 신규 확진자는 4387명으로 집계됐다. 입원환자는 151명, 사망자는 21명이었다.
▶기업들, 다시 재택근무 전환= 뷰포드의 독일계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권 모(43) 씨는 4일 회사에 출근했다가 다시 재택근무를 하라는 지침을 받았다. 회계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권 씨는 올 6월까지 재택으로 근무했다가 3일만 회사로 출근하고 있다. 그는 “귀넷 카운티의 코로나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기업들도 코로나19 지침을 강화하는 추세다. 콕스 엔터프라이즈는 2일부터 백신을 모두 접종한 직원들에 한해 회사 건물 및 오피스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홈디포는 전국의 홈디포 매장과 물류센터, 오피스, 고객 상담센터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하는 등 예방조치에 나섰다.
▶일부 교육청, 출입통제 나서= 지난 2일 가을학기 학사일정을 시작한 클레이턴 카운티 교육청은 학교 버스탑승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부 학생들을 10일간 격리조치 하기로 했다. 또 디캡 카운티 산하 학교들은 당분간 방문객과 자원봉사자의 학교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고 4일 밝혔다. 카운티 내 확진자 급증에 따른 조치다. 주 보건부에 따르면 2일 현재 디캡의 2주간 확진자는 인구 10만명당 190명으로 집계됐다. 2주 전 67명에서 100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대개 10만명당 100명 이상의 확진자는 높은 수준의 감염확산을 의미한다.
또 조지아대(UGA)가 있는 애슨스클락 카운티 측은 캠퍼스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애틀랜타와 사바나 시는 시 공공건물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주지사 ‘마스크 의무화’ 반대= 이처럼 학교와 기업체들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지침 등 예방조치를 속속 내놓으면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고민에 빠졌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행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막아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했다고 애틀랜타저널(AJC)이 보도했다. 부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버트 존스 주 상원의원은 켐프 주지사를 향해 “특별 입법회기를 소집해 각 교육청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을 추진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의원들은 “학부모가 자녀의 음주운전을 허용하면, 이마저도 가능하도록 할 셈이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지사 측 대변인은 이번 요구와 관련 “해당 사안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다”면서 마스크 의무화 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다만 “각 교육청의 결정을 신뢰한다”며 “지난 15개월간 각 지역 교육감들이 이 문제를 잘 다뤄왔다. 이번에도 잘 대응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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