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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는 검둥이’에서 ‘자유’로

인종차별적 샛강 이름 변경 법안
주 상원 민주·공화 초당적 발의

조지아 사바나강의 지류인 한 샛강의 이름에 남아있는 인종차별 역사를 지우기 위해 주의회가 초당적으로 연방정부 관련부서에 이름 변경을 요청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19일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사바나항구로 흘러들어가는 사바나강의 하류 지류가운데 ‘런어웨이 니그로(도망치는 검둥이)’라는 이름을 가진 샛강이 있다. 조지아주의 역사학자들과 민권운동 단체들은 이 샛강의 이름에 대해 인종차별의 아픔과 역사를 종식시키는 의미에서 이름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샛강의 이름은 남북전쟁 당시 사바나 앞 대서양의 스키다웨이 섬의 모데나 농장에서 도망쳐 나온 많은 흑인노예들이 북군이 점령한 강건너 섬으로 탈출하기 위해 목숨걸고 헤엄쳐 건너갔던 데서 유래한다. 그때부터 이 샛강의 이름은 ‘도망치는 검둥이’샛강이 됐다. 최근 조지아주 전역에서 인종차별의 흔적을 지우는 운동이 벌어지면서 이 샛강의 이름도 도마위에 올랐다.

사바나에 살고 있는 흑인 주민들조차 이런 이름의 샛강이 사바나에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바나 주민인 마이아 라이트양(20세)은 “이런 샛강의 이름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역사책 속에서나 배웠던 인종차별과 억압의 단어들이 이렇게 생활속에 생생하게 아직 남아있는 것을 보니 소름이 돋는다”고 반응했다.



사바나에 지역구를 둔 레스터 백슨 주상원의원(민주당)은 “주민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이런 모욕적인 지역의 이름은 하루빨리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연방 지리 명칭 위원회에 이 샛강의 이름을 ‘도망치는 검둥이’에서 ‘자유’로 변경하도록 주정부 관련 부서에서 요청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공화, 민주 양당 지지로 발의했다.


노연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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