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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고는 싶은데… “너무 비싸”

애틀랜타 주택시장 ‘수급 불균형’
수요 있어도 가격 높아 ‘언감생심’
베이비부머, 밀레니얼 세대 영향

결혼을 앞두고 있는 20대 후반의 이모씨. 최근 결혼 후 살 집을 알아보느라 분주한 이씨는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내 20만달러대 주택을 찾고 있다. 그러나 여간해선 매물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비슷한 크기라도 ‘로케이션’이 좋으면 가격이 높고, 좋은 매물은 나오자마자 팔려버리는 이른바 ‘셀러스 마켓’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과연 집을 살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조만간 기준금리 상승으로 모기지 이자율이 또 오를텐데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시장에 수요와 공급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이른바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주택 공급이 계속 이뤄지고는 있으나 잠재 구매자들이 구입하기 어려운 가격대의 주택이 개발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사회에 막 진출해 보금자리를 찾는 이른바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운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8일 애틀랜타저널(AJC)은 부동산 시장 조사업체 ‘마켓 앤 사이트’ 존 헌트 대표의 말을 인용, “(애틀랜타 주택시장은) 집 값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택판매는 가격 상승세와 비교해 다소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잠재 구매자들의 수요는 충분하지만, 특정 가격대의 주택 공급이 턱 없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주택 중간값은 20만달러가 조금 넘는다. 중간 가구 소득은 6만 2000달러 수준. 그러나 최근 주요 학군에 건설되는 주택단지들의 가격을 살펴보면, 30만달러대 주택은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한인들이 선호하는 포사이스 카운티 주요 지역의 주택가격은 50만달러대(싱글)로, 타운하우스 역시 30만달러대 후반에서 40만달러대에 가격이 조성되어 있다. 한인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도 “과거 타운하우스는 20만달러대가 많았는데, 학군이 좋은 주요 지역의 경우 타운하우스 가격이 40만달러를 넘어서는 곳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애틀랜타 중간 가구 소득과 주택 중간값의 범위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헌트 대표는 “최근 공급되고 있는 주택들의 가격이 소득 수준을 크게 넘어서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잠재 구매자가 구매하기 어려운 가격대의 주택만 공급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의 주택 건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부지나 인건비 등 비용 상승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택 개발이 곳곳에서 추진되다 보니 집을 지을만한 부지 확보가 어렵다. 또 부지가 있더라도 가격 경쟁이 붙으면서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여기에 집을 짓기 위한 자재비와 인건비도 오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소 50만달러대 주택을 건설하는 단지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

이런 시장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영향을 받는 세대는 ‘베이비 부머(1946-64)’와 ‘밀레니얼 세대(1981-95)’다. 커리어를 쌓아가면서 가정을 이루고 정착하고 싶은 밀레니얼 세대는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신규 주택 가격이 부담되는 상황이다. 또 기존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베이비부머 역시 새 집으로 이주하고 싶은 욕구는 있으나 가격이 너무 올라 기존 주택을 팔고 새집으로 이주하기를 꺼려하는 실정이다. 한인 부동산 업계 관계자도 “새 집을 마련해 이주하고픈 50-60대 한인들의 수요가 꽤 많다”며 “기존 소유 주택을 팔아도 가격이 너무 올라서 새 집을 사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주택판매가 조금씩 주춤한 것도 이런 상황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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