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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지 않은 총기폭력 불안감’ … 얼마나 더 많은 희생 치러야 하나

전국서 총기 규제 촉구 ‘수업 거부 연대 시위’
2500여 학교 참여 … 한인 학생들도 한 목소리
캅·귀넷 등 일부 카운티 교육청 참여 봉쇄 논란

지난달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플로리다 고교 총기난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다시 한번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14일 오전 조지아주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 고교생들이 플로리다 고교생 희생자 추모집회에 대거 참석,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들은 17분간 묵념, 피켓시위 또는 무릎 꿇기 등의 행동으로 강력한 총기규제법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정치권에 촉구했다.

이날 아침 10시를 기해 전국적으로 동시에 시작된 추모집회에서 학생들은 희생자 17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고, “이 땅에서 다시는 이같은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며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전국적으로는 2500여 학교들이 참여했으며, 한인 학생들도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0시 조지아 주청사 앞에 운집한 100여 명의 학생은 “총기규제법을 즉시 입법해달라”고 촉구하며 리버티 프라자에서 골드돔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학생들은 “공격용 총기를 금하는 것뿐 아니라 총기류 잡지의 판매도 금지해야 한다”며 연방정부와 정치권의 강력한 통제를 요청했다.



클레이튼 카운티의 밀중학교 8학년 제니퍼 코테즈는 “오늘 우리는 더 늦기 전에 다뤄야 할 문제를 짚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그 문제란 악한 의도를 가진 이들에 의해 오랫동안 왜곡되고 배척돼온 이슈”라고 일침을 가했다. 반면 귀넷 카운티에서는 참여 학생에 대한 처벌 여부로 논란이 일었다. 귀넷 콜린스힐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이날 10시15분까지 제대로 모이지 못했고 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며 학교당국과 갈등을 겪었다.

귀넷 카운티의 노크로스고교 11학년 마야 스미스(16)는 “징계를 받고 싶지 않아서 참여하지 않았다”며 “교실 창문 너머 운동장을 보니 75명 정도의 학생들이 모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은 누구나 처벌받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같은 학교 10학년 태건 바네스(15)는 같은 시각에 시험을 치렀다. 그는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면 참여했을 것”이라며 “학교에선 시위에 나가면 징계 또는 퇴학을 감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캅 카운티의 래시터 고등학교 학생들도 교육당국이 참여를 원천 봉쇄했다며 이들의 시위를 지원한 변호사에게 말하기도 했다. 맥울리 데이비스 변호사는 “오늘 학교의 분위기는 대단히 위협적이었다”며 “심지어 학부모들이 오전 9시45분부터 10시45분까지 학교에 찾아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어린 고교생들의 생명을 일순간에 앗아간 플로리다 총기난사로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입은 또래 학생들의 물러설 수 없는 외침이 울려 퍼진 반면 총기사용을 억제해선 안 된다는 반대 여론이 일각에서 형성되기도 했다. 코웨타 카운티에 사는 벡 글로버(16) 학생은 “총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총 사용법을 익혔다는 글로버는 교내 사격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대회에도 여러 차례 나갔다며 총기류 소지 자체를 반대하는 분위기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플로리다와 인접한 조지아의 고교생들은 이번 사건으로 적지 않은 충격과 허탈감에 빠졌다. 잘못 눌러진 학교 비상벨에 ‘우리 학교에서 총기난사가 있진 않을까’ 두려움에 떨었고, ‘곧 학교에 총격을 가할 것’이라는 소셜미디어의 장난 글에 마음을 졸이며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지난 1990년 이후 미국의 학교에서 32차례 총격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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