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 전 조지아 주지사 별세
호프장학금 신설 등 조지아 큰 족적
두 차례 주지사를 지내고 연방상원을 역임한 밀러 전 주지사는 원칙주의 노선에서 벗어나지 않고 굵직한 정치 현안들을 밀어부치는 추진력으로 정평이 나있었다. 특히 수혜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호프장학금은 가장 잘 만든 조지아의 대표 장학제도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1992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선으로 연방 정계에 입문하고도, 당적을 옮긴 뒤 공화당의 유력 지지연설자로서 정치 인생을 마감해 ‘철새’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노령에도 대외활동에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팔순에 접어들어 파킨슨 병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여야 정치인들은 일제히 애도의 뜻을 밝혔다. 데이빗 랠스톤 하원 원내대표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주지사 중 한 명일 것”이라며 “젊은 세대를 위한 정책을 특히 많이 입안함으로써 많은 청년들이 그의 비전으로부터 적지 않은 혜택을 입었다”고 추모했다. 한 민주당 주의원은 “동료 정치인들을 이끌고 도운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진정한 주지사’였다”고 회고했다.
장례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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