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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로 앙금 털고 ‘화해’로 일단락

한인 운영 식당 흑인 직원 폭행 논란 사건 ‘유종의 미’

스넬빌 ‘두스 시푸드’ 이두완 업주 사과에
여직원 터너도 “인종차별 없었다”고 해명


한인이 운영하는 조지아주 스넬빌 식당 흑인 직원 폭행 논란이 합의로 일단락됐다. 한인 업주는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사과했고, 한인 업주의 인종차별과 폭행을 주장해온 흑인 여직원은 “인종차별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18일 오후 4시께 ‘두스 씨푸드’(Doos Seafood)에서 업주 이두완 씨는 흑인 여직원 주니아 터너와 말다툼 끝에, 여직원을 밀쳤다가 폭행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이 장면은 흑인 고객이 촬영해 페이스북 등 SNS에 게재하면서 흑인 커뮤니티에서 인종차별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이와 관련, 이씨 측 변호인단과 터너 측 변호인단은 27일 낮 다운타운에 있는 서던 크리스찬 리더십 컨퍼런스(SCLC)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마틴 루터 킹 센터 바로 옆에 있는 이 센터는 킹 목사가 설립한 곳으로, 흑인 민권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이 자리에는 인권운동 비영리단체 ‘피플스 아젠다’의 헬렌 버틀러 대표가 동석, 중재 역할을 했다.



이 자리에서 업주 이씨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고, 여직원 터너씨는 “이씨를 사과를 받아들이고 용서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 측은 각각 단순폭행, 무단침입 혐의로 법원에 제기한 체포영장 신청을 취하 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6시 30분 귀넷 치안법원 심리가 예정되어 있었다.

이씨 측 변호사인 게이브 뱅크스는 “이두완 대표는 지난 25년간 요식업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단 한번도 이번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경험한 적이 없다”며 “특히 비즈니스를 통해 흑인 직원들을 고용하는 등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개별적인 하나의 사건에 불과하다. 결코 인종차별의 사건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도 “그간 많은 직원들을 고용해 일해왔지만 이런 경우는 없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두 커뮤니티가 서로 노력해서 좋은 비즈니스로 운영해나갈 것”이라며 “이런 문제를 일으키게 돼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흑인 여직원 측 변호사 마울리 데이비스도 “의미 있는 장소인 SCLC에서 화해하고 합의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직원 터너는 “화해가 이뤄지게 돼 기쁘다. 업주 부부는 내게는 가족 같았던 분들”이라며 “이번 일은 인종차별 문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인종차별이 있었다면 채용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이씨 부부는 가족 같은 분들이다. 우리가 화해한 것 처럼 흑인 커뮤니티 역시 식당을 향한 분노를 거두고 다툼도 없었으면 한다. 올바른 방법으로 합의가 이뤄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다시 해당 식당에서 일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학교로 돌아갈 생각이다. 나중에는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회견 직후 이 대표와 터너는 서로를 포옹하면서 화해의 표시를 했다. 또 이 대표의 아내인 이원청씨와 터너도 포옹으로 앙금을 털어냈다. 양측 변호사들은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양측간 금전적인 거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장에는 제이슨 박 전 귀넷 카운티 검사가 이씨 측 변호인단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검사는 “문제가 있었지만 서로 잘못을 인정하고, 좋은 마음으로 합의를 보게된 것”이라며 “당시에는 감정적으로 양측이 부딪치고 미디어에서도 이를 다루면서 격앙됐던 것이다. 그러나 양측의 대화로 법원까지 갈 문제가 아니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 한인 커뮤니티와 흑인 커뮤니티 사이에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발전적인 관계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회견장에는 폭스5 뉴스, CBS46 등 미국 언론들도 참석했으며 흑인 커뮤니티 라디오에서도 실시간으로 회견 내용을 중계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권순우·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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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없는 건 서러워…커뮤니티 간 관계 중요”

흑인 여직원 폭행 논란 합의로 종결
업주 이두완·이원청 부부 심경 밝혀

“개운하지만 한편으로는 허탈하기도 합니다.”

흑인 여직원 폭행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두완, 이원청씨 부부는 27일 다운타운에 있는 서던 크리스찬 리더십 컨퍼런스(SCLC) 센터에서 열린 사건 합의 종결과 관련한 기자간담회 그간의 심경을 털어놨다.

부부는 “사건이 법정까지 갈 수 있었지만 해결돼 기쁘다”며 “특히 인종차별과 관련한 주장에 대해 (흑인 여직원인) 터너가 공식적으로 진실을 밝힌 것이 가장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남편 이두완 씨는 “모든 커뮤니티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한인들도 충분히 오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흑인 커뮤니티와 한인 커뮤니티가 좋은 관계를 유지해가면서 비즈니스도 잘 해나갔으면 한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이원청씨는 한편으로 아쉬운 마음도 전했다. 그는 “사실이 잘못 전달된 뉴스가 나가면서 엄청난 항의 전화를 받았는데, 한인 분들에게서 욕을 하는 전화를 받았을 때는 너무 비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사회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수십년을 살아왔지만, 여전히 한인 커뮤니티는 소수 민족이고 힘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며 “미국 사회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들이 타인종 커뮤니티와 잘 화합하고 관계를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직원들과 허물없이 친하게만 지냈는데, 고용이나 해고시 좀더 체계화된 시스템을 운영해야 겠다고 느꼈다”며 “이번 일을 통해 배운 것이 많다. 고객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묵묵하게 하던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우 기자


권순우·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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