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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민폐끼친 애틀랜타 한인회

허겸 기자
허겸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발행 2019/06/10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9/06/09 20:37

대진표 추첨 불참에 ‘뿔난’ 한인회장들
줄다리기 참가 제한 불구 종합우승 ‘눈살’

7일 밤 둘루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진표 추첨식에서 천선기 위원장이 격앙된 한인회장들을 가라앉히고 있다.  <br>

7일 밤 둘루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진표 추첨식에서 천선기 위원장이 격앙된 한인회장들을 가라앉히고 있다.

애틀랜타가 부실한 손님맞이로 무성한 뒷말을 낳고 있다.

동남부체전에 출전하는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김일홍)가 지난 7일 저녁 둘루스 윈게이트 윈담호텔에서 열린 ‘대진표 추첨식’에 집행부 임원이 불참했다.

이날 추첨식에는 각 지역 한인회장들이 참석해 대진표를 뽑아 순서를 가리고 인사를 나누는 게 정관 규정이자 관례였다.

하지만 김일홍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모두 참석하지 않아 다른 주에서 찾아온 한인회장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추첨하지 않으면 불리한 대진을 받는다. 하지만 애틀랜타보다 참가 선수단의 규모가 작은 한인회 중 추첨을 하고도 운이 나빠 애틀랜타와 맞붙는 사례가 종목마다 발생했기 때문이다.

각 종목 경기위원장을 겸한 한인회장 중에는 “스포츠맨십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무례한 처사”라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이도 있었다.

또 다른 한인회장은 “7시간 달려와 월드컵 개최국과 맞붙는 기분”이라며 불편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다른 한인회장도 “아마 39년간 대회가 열리면서 주최 측이 불참하는 것은 처음일 것”이라며 마뜩잖은 기분을 드러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김강식 연합회장이 김일홍 회장에게 전화해 자초지종을 물었다. 김일홍 애틀랜타 한인회장은 “사무장이 이메일을 보내지 않아 몰랐다”고 해명하며 늦게라도 가겠다고 했다.

규모가 가장 큰 애틀랜타 한인회장이 오면 다시 한번 추첨하기로 하면서 분위기가 잦아들었지만, 김일홍 회장은 “다른 사정이 있다”며 끝끝내 추첨식장에 찾아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때 분위기가 격앙되기도 했지만 동남부연합회 임원들의 만류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튿날 개회식에서 김일홍 회장이 공개 사과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애틀랜타 한인회장은 개회식에서 추첨식 불참 건에 대해 일언반구하지 않았다. 연합회 임원들도 개인적으로 김 회장이 사과하지 않았다며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막식에선 또 15명 안팎의 애틀랜타 선수들이 참석,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권요한 애틀랜타 선수단 총감독은 “역대 최대 규모인 300명으로 선수단을 꾸리겠다”고 했었다.

참가비도 지연 납부하며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애틀랜타 한인회 측은 “참가비가 1200달러라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600달러만 내야 한다고 했다.

동남부체전은 최소 종목 참가 한인회가 600달러를 내며 종목에 따라 비용이 얹어져 최고 1200달러를 낸다. 애틀랜타는 매년 최다 종목 참가 한인회였다.

개회식에 앞서 기자와 만난 한인회 사무장은 “이메일은 같이 열람하기 때문에 보내주고 말고 할 것이 없다”며 ‘한인회장의 해명’에 대해 억울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애틀랜타 한인회는 논란이 일고 있는 와중에 경기가 시작되고서야 참가비를 납부했다. 애틀랜타는 배점이 높은 줄다리기에 참여시키지 않는 페널티를 줬지만 우승했다.

권요한 애틀랜타 총감독은 “추첨식에 못가면 대진에서 불리하게 짜이고 돈은 당일에도 낸다”고 해명했다. 권 회장은 추첨식 날 밤 11시쯤 동남부연합회 임원들이 모인 식사 자리에 뒤늦게 얼굴을 비쳤지만, 동석하진 못했다.
8일 오전 개막식에 참여한 애틀랜타 선수단. 최소한의 성의를 다한 참석 인원은 다 합쳐야 15명 안팎에 불과했다. 대회사를 경청하는 참가 선수들의 모습.

8일 오전 개막식에 참여한 애틀랜타 선수단. 최소한의 성의를 다한 참석 인원은 다 합쳐야 15명 안팎에 불과했다. 대회사를 경청하는 참가 선수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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