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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장벽’에 막힌 이민행렬

강혜란 기자
강혜란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11/25 16:36

이민자 행렬 월경 시도에
“최루 가스 쏘며 내쫓아”

멕시코-미국 국경에 도척한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 일부가 불법 월경을 시도하자 미 국경수비대가 최루 가스를 쏘며 이를 저지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러밴에 대한 강력한 국경 봉쇄를 선언한 상황에서 캐러밴과 국경수비대 간에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서부 티후아나에 도착한 캐러밴 일부가 이날 국경 장벽을 통과하려 시도하자 미국 국경수비대가 최루 가스를 쏘며 내쫓았다. 온두라스에서 왔다는 23세 여성은 AP통신 기자에게 “가시 철조망의 빈틈을 발견한 사람들이 이곳으로 넘어가려 하자 국경 너머에서 최루탄을 뿜었다”고 말했다. 매캐한 연기에 놀란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고 AP는 전했다.

밀레니오 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민자들은 이날 손으로 그린 미국과 온두라스 국기를 들고 “우리는 범죄자들이 아니다. 우리는 국제 노동자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미 국경을 향해 행진했다. 보호 장구를 착용한 멕시코 경찰이 미국 국경 검문소 앞에서 이들의 월경 시도를 봉쇄했다.

캐러밴이 샌디에이고 방면으로 넘어가기 위해 가장 선호하는 접경도시인 티후아나엔 현재 5000명가량이 체류 중이다. 이들 이민자는 주로 온두라스 출신이며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에서 출발한 이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지난 10월 중순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캐러밴은 수천㎞를 행군해 티후아나에 도착했으며, 체육관 등지에서 머무르면서 미국 망명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 트럼프 행정부가 망명신청 심사 기간 동안 이민자들이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대기하도록 하는 정책에 대해 차기 멕시코 정권의 협조를 끌어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하루 100명씩 이뤄지는 망명 심사는 물론, 이를 통한 입국 승인이 떨어지기 전까지 캐러밴은 미국 땅에 발을 붙일 수 없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은 내달 1일 취임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보도 후 트위터를 통해 “남쪽 국경의 이민자들은 법정에서 그들의 주장이 개별적으로 승인될 때까지 미국 입국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 멕시코에 머물 것(All will stay in Mexico)”이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WP는 이번 합의가 기존의 망명 관련 규정과 배치되는 것이라며, 가난과 폭력을 피해 미국에 정착하려는 중미 이민자들에게 엄청난 ‘장벽’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행법은 이민자들이 망명 신청 결과가 나올 때까지 미국 내 국경 지대에서 체류하도록 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과정에서 불법 이민자들의 미성년 자녀를 부모로부터 격리시켰다가 여론의 엄청난 반발 끝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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