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짜 탈북자라니….”
북한의 조선족 주장 일축
기자회견서 강력대응 천명
“엄마는 탈북자, 난 아니라니”
본인-모친-여동생-99% 일치
DNA 검사 결과 공개하며 눈물
조진혜(32) 재미탈북민연대 전 대표가 북한 정부가 공식 웹사이트 동영상을 통해 자신을 ‘가짜 탈북자’라고 지목한 데 대해 공개 반박했다.
최근 이사회에서 대표직을 내려놓은 조진혜씨는 14일 애틀랜타 둘루스의 카페로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자 지원사업과 대북 인권 개선 운동을 해하려는 의도”라며 탈북인 사이에 번지는 악의적인 낭설에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씨는 이날 두 차례의 DNA 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반박했다. 연방 DNA 진단센터(DDC)가 지난 2014년 9월 19일 발행하고 오하이오 정부가 공증한 검사 결과다. 이 서류에서 조씨 본인과 어머니-조씨의 여동생은 99.99% 유전자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다.
조씨는 “가짜 탈북자 주장을 펼치는 이들이 믿지 못하겠다고 주장해 두번째 검사를 받았다”고 했다. 그해 8월 1차 DNA 결과에 대해 반대하는 쪽에서 이의를 제기하자 조씨는 일부 탈북자와 언론이 참석한 가운데 9월16일 2차 검사를 받았다.
두차례 검사에서 탈북자인 친어머니 한송화씨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씨는 이와 함께 탈북한 이들의 밀고로 4차례 강제 북송되는 과정에서 북한의 수용소에서 함께 지낸 A씨의 사진도 이날 공개했다. A씨는 현재 한국 정부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 무산이 고향인 조씨는 11세인 1998년 7월 어머니, 동생과 함께 두만강을 건너 중국 연길 쪽으로 탈북했으며, 10년간 중국에서 숨어지내며 추위, 배고픔, 공포와 싸워야 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탈북 전 북한의 감옥에서, 외할머니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고통을 겪다 유명을 달리했다.
조씨는 베이징에 있는 유엔난민기구 사무소에서 1년3개월간 보호받다 난민 지위가 인정돼 2008년 3월 21일 미국으로 건너왔다. 보위부 감옥에서 빼내 준 윤요한 선교사의 도움 덕분이다. 윤 선교사는 조씨와 함께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상대로 선교 활동을 벌이다 붙잡혀 중국 교도소에 1년간 수감되기도 했다.
조진혜씨는 2012년 워싱턴DC에서 발족한 ‘재미탈북민연대’ 대표를 맡게 됐다. 이사진 상당수가 미국 변호사들과 목회자, 교인들로 구성된 비영리 기구다. 연대는 북한 탈출을 돕고 재중 탈북 여성의 성폭행 피해를 막으며 미주 탈북자의 정착을 돕는 단체다. 이 단체는 2017년 2월까지 5년간 80명을 구출했다.
조씨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3차례 만나 탈북자의 강제 북송을 막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유엔난민기구 사무소와 미국 정부가 이토록 허술하게 탈북자를 관리하지 않는다”며 “객관적인 증거들이 명백한데도, 내 활동 때문에 불필요한 공격이 반복되는 것 같아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조진혜씨는 작년 5월에는 유나이티드 신학대에서 생애 첫 졸업장을 받았으며, 애틀랜타의 교회에서 전도사를 겸직하고 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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