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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32] 88패럴림픽 휠체어 육상 2관왕

장애인 체육회 사무처장 백민애씨

그는 휠체어에 의지해 행동한다. 2세 때 소아마비를 겪었고 힘겹게 자신과, 사회와 맞닥뜨려 왔다. 2016년 6월 백민애(50•사진)씨는 시카고에 왔다. 그리고 여기서 장애인 체육회 결성의 산파 역할을 한다. 백씨는 이 단체의 사무처장을 기꺼이 맡았다.

그녀는 30년 전 서울 올림픽에 이어 열린 88패럴림픽 휠체어 육상 부문 100미터와 200미터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그때는 참가하는 데 의미가 컸던 대회였어요. 출전선수도 많지 않았고…” 하지만 그 금메달과 한국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훈장 등의 경력이 백씨를 지금 미국땅에 올 수 있게 했다.

“제가 받은 비자가 EB-1B 비자였어요. 최고경력을 지닌 사람에게 주는 비자라는데 신청준비를 해서 1년 만에 영주권을 받았어요.”

장애인에게 어린 시절의 한국땅은 쉽지 않았다. 백씨는 의사나 간호사가 되고 싶었으나 대학 면접에서 번번히 탈락했다. 2001년 캐나다 유학길에 올라 거기서 한의학을 공부했으나 영주비자는 받지 못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으나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열악한 사회시설 등은 여전했고 그래서 미국행을 결심한다고 한다.



백씨는 자신을 강하게 키워준 어머니가 새삼 고맙다고 했다. 접종을 받아야 할 때 감기 등을 앓아 시기를 놓친 것이 소아마비를 키웠지만 어머니는 1남 3녀의 막내인 자신을 애써 따로 배려하지 않았다. “언니들 하는 설거지도 똑같이 하시게 했어요. 그 덕에 제가 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의사가 되고 싶다는 딸 김윤훈(24)양은 미국에 오자 육군에 입대했다. “엄마가 부족하니까 스스로학비 마련을 하겠다고 내셔널가드에 자원했어요.” 백씨 자신도 미국서 한의사 자격증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했다. “내년쯤 다시 시험을 볼 생각입니다.”

백씨는 장애인의 시각으로 장애인을 본다고 했다. 장애인 체육회도 홍보가 되면 후원도 받을 수 있고 장애인에 대한 주변의 인식도 바뀔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을 연결하는 등 (단체 활동을)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씨는 캐나다 유학시절 만난 현 남편과 데스플레인스에서 살고 있다.


도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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