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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봉윤식 관세사

'여유'와 '전통' 시카고 생활, 만족

시카고 생활 10여 년. 대학(서울대 정치학과)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다가 한국 특유의 직장문화(음주, 심야 퇴근 등등)에 치어 고민하던 봉윤식(41•사진) 씨는 2005년 연말 삼촌의 권유로 '머리를 식히기 위해' 미국 시카고에 왔다.

친구들과 지내는 동안 '미국에서 살아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한 그는 한인 신문 기자가 됐다. "한국에서 언론사 시험 최종 면접까지 갔으나 개인적인 문제로 2차례 고배를 든 경험이 있다"는 그가 '결국' 기자가 된 셈이다.

2년 반 가량 신문 기자 생활을 하면서 시카고 생활에 조금씩 익숙해졌다. 그 무렵 성당에서 미래의 아내를 만나 2008년 결혼했다.

LA에서 물류업을 하던 삼촌의 소개로 관련 업종으로 이직한 그는 2016년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경험하며 틈틈이 관세사 공부를 했다. 본격 독학 1년 만에 관세자 시험에 합격 한 그는 "영어로 된 법 조항들이 익숙해지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고 귀띔했다.



자격증 취득 후 주류 업체 여러 곳에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연락이 온 곳은 거의 없었다. 그러던 중 2016년 7월 리쿠르터의 소개로 일리노이 주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 '캐터필라'에 입사했다. 그는 "미국 회사들은 구인 공고를 공개적으로 내지 않고 리쿠르터를 통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개인적으론 물류업체 경험이 도움이 됐다"며 "자격증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봉씨는 지난 10월 캐터필라에서 함께 일하던 전문 변호사의 권유를 받고 일리노이 주의 또다른 대표적 기업 '그레인저'로 자리를 옮겼다.

"개인이 아마존을 통해 각종 물건을 구입한다면, 기업이 이용하는 업체가 그레인저다. 모터, 공구, 엔진, 휠 등 각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은 모두 취급한다."

그는 "10여 년 전 미국에 올 때 '좋은 직장과 학벌을 놔두고 왜 떠나느냐'고 말리던 친구들이 벌써부터 정리 해고 염려를 하는 것을 보면서, 시카고에 터 잡고 살기로 결정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털어놓았다.

일곱살, 여덟살, 아홉살, 각각 한 살 터울의 삼남매를 둔 봉씨는 이 곳 생활의 최대 장점을 '여유'로 꼽았다. 또 중서부는 가족 중심의 사회 문화와 상대를 존중하는 미국의 전통이 남아 있고, 교육 환경도 좋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노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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