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람들] 이민 22년 차 임영희씨
"시카고에 서예 알리고 있습니다”
대학원 때부터 서예를 한 임영희(사진)씨는 강화도 지역 주민들을 위해 서예 교실을 만들어 7년 넘게 봉사했다. 그 중에는 서예가도 배출되고 서예 학원을 차려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나왔다며 “세월이 빨리 흘렀다”고 말한다.
시카고에서는 브린마 한인거리축제에 부스를 얻어 나무 판넬에 쓴 작품들을 전시하고 서예 홍보를 위해 YMCA를 이용하기도 했다.
‘길벗 서예’로 본격적인 서예 교실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이다. 임 씨는 “그림과 달리 서예는 단조로울 수 있지만 자신을 꾸준히 계발하고 자부심을 갖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자녀들에게 부모가 도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죠”라고 말한다. 2년에 한번 전시회를 개최하는데 지난 4월 3번째 전시회를 열었다.
그는 서예는 빨리 늘지 않기에 무엇보다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인들은 서예를 배우면서 “나는 왜 선생님처럼 잘 안되나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고. 서예(글씨를 쓴다는 것)는 ‘예술’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서도’라고까지 지칭한다. 즉 마음을 닦는 경지라는 뜻이다.
로저스 팍에서 살 당시 큰 아들은 노스사이드 칼리지프렙스쿨을 졸업하고 사진 분야를 공부했다. 영화에도 관심도 많은 큰 아들은 멕시코에서 캐나다에 이르는 6개월 간의 트레일을 다녀와서 멋진 사진 책자를 만들기도 했다고.
지금은 워싱턴 DC에서 CBD 비즈니스를 한다. 건강에 좋은 티 혹은 의료용 마리화나 등을 취급한다. 에반스톤에서 같은 비즈니스를 하는 임 씨는 “아들 스토어가 3-4배 더 많은 매출을 올린다”고 귀띔한다.
막내는 나일스 웨스트 고교를 나왔다. 심리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간호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 씨의 가족은 예술 쪽이다. 서예를 비롯 대금, 단소 등 악기도 잘 다룬다.
임 씨는 다음 서예 전시회 때는 “글씨 뿐 아니라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그림 작품도 포함되어 있을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James Lee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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