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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호의 시사분석] 니콜라스 블레이스와 캐리 오스틴

니콜라스 블레이스 전 나일스 시장은 전혀 다른 두 개의 이미지로 사람들로부터 기억된다. 먼저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의 증언을 살펴보면 그는 주민들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시장이었다. 나일스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했다고 한다.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주정부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면 공화당 의원들과의 협력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좋아해 누구와의 대화도 즐겼던 선출직 공무원으로 알려져 있다. 변호사였던 그는 이러한 노력과 시를 위한 마음가짐으로 약 50년간 시카고 북서쪽 서버브이면서 대표적인 한인 비즈니스 밀집지역인 나일스 시장으로 재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재임 기간이 선출직 공무원이 갖추어야 할 덕망으로만 가득 찬 것은 아니었다. 본인과 가까운 친구가 대표로 있는 보험회사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압력을 행사한 것이 밝혀져 결국 징역형을 살아야 했다. 다음은 블레이스 전 시장이 부정부패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기소된 직후 한인 업주가 전한 내용. “사실 나일스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블레이스 시장 친구가 운영하는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만약 이를 무시할 경우 시 면허를 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 시청 인스펙터가 들이닥쳐 보험사를 언급하며 압력을 행사하곤 했다. 이는 오랫동안 나일스에서만 알고있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를 모르고 나일스에서 장사를 하긴 사실상 어려웠다.”

시카고 남부지역 34지구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캐리 오스틴 시의원 사무실이 FBI로부터 급습을 당했다. 에드워드 버크, 대니 솔리스 시의원이 FBI로부터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이후라 세간의 관심은 오스틴 의원과 이들간 유착 관계에 쏠리고 있다. 오스틴 의원은 한때 요직인 예산위원장을 맡았었고 시카고 흑인 시의원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1994년 그의 남편이 시의원으로 재직하다 숨지자 리차드 데일리 전 시장의 지명을 받아 시의원직을 시작했고 이후 줄곧 시의원으로 일하고 있다. 아직까지 기소가 되지는 않았지만 FBI가 현직 시의원 사무실을 덮쳤다는 것은 충분한 물증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하는 것이 합리적인 의심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살고 있는 집이 조닝 변경된 사실을 지적하면 이 과정에서 불법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비리 혐의로 유죄를 인정받은 시카고 시의원의 숫자가 30명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 곧 한명이 더 추가될 것이라는 예상은 그리 어렵지 않다



블레이스 전 나일스 시장은 최근 91세로 숨을 거뒀다. 그가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저지른 부정부패는 지자체 대표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쌓아올린 명성을 전부 다 가릴 만큼 컸다. 그가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뉘우치면서 75만달러를 공립학교에 기부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이러한 블레이스 전 시장의 그 부정은 대표적인 시카고 서버브 한인타운인 나일스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한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 사례는 시카고 시의원에 대한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소식이 나와는 관련이 없는 먼 소식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객원기자]


박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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