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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60년 전 유학 온 유호열씨

James Lee
James Lee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6/24 15:10

“80대 현역 세일즈맨… 천직이죠”

미주리 주 트루먼 유니버시티에 유학 온 때가 정확히 60년 전인 1959년이다. 사회학을 전공한 유호열(사진·84)씨는 이후 시카고로 이주, 1962년 로욜라대에서 국제무역과 노동조합(Union)을 공부했다. 링컨우드 소재 브린마 컨트리클럽에서 구두닦이, 접시닦기를 했다.

일본 미쑤이 그룹에서 5년간 기계류 세일을 한 후 가네마쯔(Kanematsu) 종합상사로 이직, 지금까지 자동차부품 관련 영업을 하고 있다. 50년을 훨씬 넘는 기간 동안 그가 올린 실적만 10억 달러에 이를 정도다.

최근 컨설팅 쪽에 관심을 두고 있다. “반세기 넘게 자동차업계에서 쌓은 노하우(knowhow)를 전수하려는 작업이죠. 미국 특허 관련 매니저라던가 주류 자동차업계의 구매 담당자 등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겁니다”

그는 시카고 무역관에 디트로이트 지역 GM, 크라이슬러, 포드 자동차사와 관공서 등을 연결시켜 주었다. 포항제철서 철강을 가장 많이 수입한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직장 생활 중 동료의 소개로 부인을 만나 1남 1녀를 두었다. 아들은 브래들리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다. 딸은 유 씨가 세운 M&H 인터내셔널 회사에서 일하다가 얼마 전 ‘일리노이 툴 워크(ITW)’사로 옮겼다. 12살 손녀, 9살 손자 포함 벤슨빌 집에서 3대가 모여 살고 있다.

그는 유진산 전 신민당 총재의 조카다. 덕분에 한국 고교 재학 시절, 장택상, 조병욱 박사의 선거운동에 참여한 경험도 있다.

처음 유학 온 트루먼 유니버시티에서 우등상을 탔던 그는 “공부보다는 세일의 적임자”라고 말한다. 그가 갖고 있는 영업 원칙은 “소금을 먹여야 물을 먹는다”는 것. 무엇보다 말 잘하는 세일즈보다 인간적으로 가깝게 만드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가 들려주는 팁 한가지. “구매 담당자를 만날 때는 보통 그의 배우자까지 저녁식사에 초청하는 것이 좋아요.” 인간적인 교류가 이뤄져야 비즈니스로 연결된다는 의미다.

여든이 넘었지만 골프를 무척 즐긴다. 싱글 수준이다. 최근엔 수영, 라인댄스, 볼륨댄스까지 배우고 있다. 에너지가 넘치는 그를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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