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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미시간호수에 뛰어드는 50대 시카고 남성

260일 이상 연속 점프…"숙취 해소서 시작, 스트레스 치료로"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 오대호에 점프 [댄 오코너 트위터]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 오대호에 점프 [댄 오코너 트위터]

눈 쌓인 미시간호변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입수 준비하는 덴 오코너 [댄 오코너 트위터]

눈 쌓인 미시간호변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입수 준비하는 덴 오코너 [댄 오코너 트위터]

긴 겨울, 매서운 추위와 폭설로 유명한 시카고에서 매일 수영복 차림으로 오대호 중 하나인 미시간 호수에 뛰어드는 중년 남성이 있어 화제다.

2일 ABC방송 등에 따르면 시카고 주민 댄 오코너는 작년 6월 13일부터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아침 도심 인근 몬트로스 비치에 나가 미시간 호수로 점프한다.

'그레이트 레이크 점퍼'(Great Lake Jumper)를 자처하는 오코너는 "오늘까지 263일 연속 호수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첫날 숙취가 있는 상태로 이곳에 와서 별 기대 없이 호수에 뛰어들었는데 기분이 너무나 상쾌해졌다. 이후 매일같이 반복하기 시작했다"며 숙취 해소법으로 시작된 것이 스트레스 치료법으로 발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모두 작년 6월 상황을 기억할 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었고,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사회는 혼란스러웠다"며 "이곳에 와서 호수로 뛰어들면 모든 것이 정화되고 깨끗해지고 하루를 새롭게 시작할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겨울이 오고 시카고에 기록적인 강추위가 몰아쳤지만, 오코너는 호수에 뛰어들기를 멈추지 않았다. 새해 첫날에는 동이 트기도 전에 미시간 호수에 입수하고 일출을 봤다.
시카고 일원에 45cm가 넘는 폭설이 내린 날에도 점프는 계속됐다.

오코너는 "지난주 월요일 시카고 지역 기온은 -17℃였다. 기온 자체는 별 문제없지만 바람은 괴롭다"면서 그날 바람으로 인한 체감 기온은 -26℃에 달했다고 전했다. 또 "호수에 뛰어들었다가 나오니 머리카락이 가닥가닥 고드름으로 변해있었다"면서 그런 날은 호수 위 얼음장 아래로 밀려들어 가는 일이 없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오코너는 조금이나마 뜻 깊은 일을 하고자 지역사회단체와 팀을 꾸렸다.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시카고 지역 음악계에 관심을 불러 모으고 지원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는 "라이브 음악의 열성 팬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후 소극장과 소규모 공연장은 가장 먼저 문을 닫았고, 가장 늦게까지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내 삶에 기쁨을 준 이들 커뮤니티를 살리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오코너는 시카고에서 소규모 독립공연장을 지원하는 '시빌 시카고'(CIVL Chicago)와 손잡았다. 오코너가 호수로 뛰어들 때마다 음악가들이 몬트로스 비치에 나와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자 기부금이 답지하기 시작했다.

오코너는 "앞으로 당분간 점프를 멈출 계획이 없다"며 "시카고를 벗어나기 전까지는 계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입수 장면을 영상에 담아 트위터에 올리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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