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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머서마 미용실 김영식 대표

“잔디서 맘껏 축구할 수 있어 좋아요”

2005년 부모님 초청으로 시카고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는 김영식(사진•42)씨. 그는 고등학교 시절, 취업준비반에 들어가 미용 면허를 땄다. “머리는 계속 자라고 미(美)에 대한 인간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 청담동 등 이른바 잘 나가는 동네에서 프로패셔널의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했다. 육군에 입대, 대기 보충대에서 조교생활을 하던 26개월을 빼고서는 미용실을 떠나 본 적이 없다.

집이 있던 잠실과 강남 일대의 미용실에서 일하며 다양한 계층의 고객을 만났다. 각자의 개성을 살리려는 주문이 많았다. 유행을 무조건 따르기보다 자기만의 헤어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이나 시카고나 사람들은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해 서비스 하면 누구나 고마워 하죠.” 그는 시카고 생활 초기만 해도 이 곳이 유행에 조금 뒤처졌는데 지금은 인터넷 등을 통해 전세계 유행을 즉각 즉각 따라가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그는 축구를 너무 좋아했다. 잔디구장에서 축구를 원 없이 하는 게 꿈이었다.

시카고에 온 후 조기축구회에 가입하고 2017년 시카고 최연소 축구협회장을 지냈다. “저도 많이 뛰고 싶지만 참고 회원들이 더 잘 뛸 수 있도록 뒤에서 뒷바라지하는 게 회장이더라구요. 힘은 들었지만 보람은 컸습니다.” 그는 축구협회장 경험을 통해 더 성숙해졌고 삶을 살아가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탈모로 고민하는 고객들을 위해 ‘맞춤 가발’비즈니스를 시작했다. 프라이빗 룸에서 가발과 관련한 샴푸, 커트, 두발 관리, 원래 머리 트리밍 등 풀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별 두상에 맞는 가발을 한국에서 맞춤으로 직접 가져온다.

“예전 한국은 머리카락을 잘라 수출까지 했던, 역사가 오랜 가발 비즈니스잖아요. 한국 가발이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한인은 물론 타인종까지 적극 마케팅 할 계획입니다.”

그는 부인, 두 아들과 함께 파크리지에 살고 있다. 5세, 3세 아이들과 축구를 하는 게 삶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여행을 간다. 그 동안 LA, 애틀란타, 달라스, 오스틴, 라스베가스, 플로리다 등을 다녔다. 하지만 아무리 다녀봐도 시카고가 살기에는 최고인 것 같다는 그는 곧 열릴 시애틀 미주체전에 축구부 코치(40대)로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에 사는 친구들과 자주 연락하지만 “한국보다 여기, 시카고가 더 좋습니다”고 잘라 말한다.

한국에서 맘껏 못한 잔디 축구를 즐기고 탄탄한 비즈니스까지 펼치고 있는 그는 “시애틀 체전서 꼭 우승 하고 돌아오겠습니다”고 다짐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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