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람들] 머서마 미용실 김영식 대표
“잔디서 맘껏 축구할 수 있어 좋아요”
집이 있던 잠실과 강남 일대의 미용실에서 일하며 다양한 계층의 고객을 만났다. 각자의 개성을 살리려는 주문이 많았다. 유행을 무조건 따르기보다 자기만의 헤어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이나 시카고나 사람들은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해 서비스 하면 누구나 고마워 하죠.” 그는 시카고 생활 초기만 해도 이 곳이 유행에 조금 뒤처졌는데 지금은 인터넷 등을 통해 전세계 유행을 즉각 즉각 따라가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그는 축구를 너무 좋아했다. 잔디구장에서 축구를 원 없이 하는 게 꿈이었다.
시카고에 온 후 조기축구회에 가입하고 2017년 시카고 최연소 축구협회장을 지냈다. “저도 많이 뛰고 싶지만 참고 회원들이 더 잘 뛸 수 있도록 뒤에서 뒷바라지하는 게 회장이더라구요. 힘은 들었지만 보람은 컸습니다.” 그는 축구협회장 경험을 통해 더 성숙해졌고 삶을 살아가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탈모로 고민하는 고객들을 위해 ‘맞춤 가발’비즈니스를 시작했다. 프라이빗 룸에서 가발과 관련한 샴푸, 커트, 두발 관리, 원래 머리 트리밍 등 풀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별 두상에 맞는 가발을 한국에서 맞춤으로 직접 가져온다.
“예전 한국은 머리카락을 잘라 수출까지 했던, 역사가 오랜 가발 비즈니스잖아요. 한국 가발이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한인은 물론 타인종까지 적극 마케팅 할 계획입니다.”
그는 부인, 두 아들과 함께 파크리지에 살고 있다. 5세, 3세 아이들과 축구를 하는 게 삶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여행을 간다. 그 동안 LA, 애틀란타, 달라스, 오스틴, 라스베가스, 플로리다 등을 다녔다. 하지만 아무리 다녀봐도 시카고가 살기에는 최고인 것 같다는 그는 곧 열릴 시애틀 미주체전에 축구부 코치(40대)로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에 사는 친구들과 자주 연락하지만 “한국보다 여기, 시카고가 더 좋습니다”고 잘라 말한다.
한국에서 맘껏 못한 잔디 축구를 즐기고 탄탄한 비즈니스까지 펼치고 있는 그는 “시애틀 체전서 꼭 우승 하고 돌아오겠습니다”고 다짐했다.
James Lee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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