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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시온회 김(노)운령 회장

“36년간 시카고서 건축-인테리어업 종사”

1983년 3월 19일 김(노)운령(사진•66)씨는 시댁 초청으로 남편, 3세 아들과 함께 오헤어 공항에 도착했다. 미시간 주 시댁에서 두 달을 보낸 후 시카고로 이사했다. LA, 뉴욕행도 고려했으나 건축의 도시 시카고에서 자신의 사회경험을 활용하고 싶었다. 건축과(단국대)를 졸업하고 미국 건축회사에서 7년간 일했던 경험, 추천서를 통해 다운타운 건축 설계회사에 취직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미국 생활을 상상했지만 시카고에 와 로렌스 길을 처음 둘러봤을 때 충격은 사실 표현하기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두 달에 걸친 송별회 등 부러운 시선을 받고 왔지만 실상을 마주하곤 다시 돌아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회사에서 6년을 근무한 후 개인 비즈니스를 열고 본격적인 한인 대상 건축 설계, 인테리어를 시작했다. “MIC 나에게 맞는 집”이란 종합건축회사를 오픈한 후 배링톤 지역 대형 주택의 주문이 쇄도했다. 1990년대 초 한인 건축가협회에 가입해 박병일, 김중엽씨 등의 도움도 받았다.

연세대 럭비선수로 활약한 남편 김경권씨는 시카고에서 냉동기 부속, 개스 에어컨을 한국에 수출하는 무역업을 하다가 지금은 건축 자재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대학 신입생 시절 친구 소개로 만나 1978년 결혼한 이들 부부는 1989년부터 샴버그에 살고 있다. 1남 1녀를 두었다. 아들은 어바나 샴페인 일리노이대학 재학시 해병대를 거쳐 육군 항공대에서 6년 근무 후 아프가니스탄에서 블랙호크 헬리콥터 조종사로 근무했다. 제대 후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조종사로 일하고 있다. 딸은 뉴욕대 간호과를 졸업, 병원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시카고에서 온화한 마음을 가진 여성들의 모임’이라는 ‘시온회’ 리더로서 소외된 계층 후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 라오스에 시온 스쿨을 건립했고 윌링 스쿨 방과 후 프로그램 등 서버브 취약 계층 거주 학교 등에도 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그는 한가지 소원이 있다면 이탈리아 나폴리, 소렌토 지역 절벽이 있는 곳에서 얼마간이라도 살고 싶다고 말한다.

이민 초기 월급의 약 35% 이상을 또박또박 세금으로 내던 시절, 정부측이 너무 야속했다던 김(노)운령씨.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드디어 은퇴연금을 정식으로 신청하기 위해 사회보장 오피스에 갑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Jamea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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