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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영화감독 꿈 김찬우씨

“시카고는 꿈을 펼치게 해준 곳”

중학교까지 필리핀에서 국제학교를 다닌 김찬우(사진•20•시카고 콜럼비아대학 영화과 2학년)씨는 2014년 4월 유학 차 시카고에 왔다.

초기에는 낯선 환경 때문에 어려운 점도 많았다. 사립학교와 다른 공립학교의 익숙지 않은 환경 때문에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다. 점차 새 환경에 적응하면서 특기인 영상을 찍고 편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학교(John Hersey 고교) 미디어팀에 가입했다.

“교내 각종 행사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어요. 3년간 풋볼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발표했어요.” 당시 김 씨가 만든 풋볼 다큐멘터리 DVD는 알링턴하이츠 도서관에 가면 누구나 빌려볼 수 있다고 한다.

2015년, 9학년 말에 제작한 장편영화는 그가 미국 땅에 정착하고 장래 꿈을 펼쳐 나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듬해 12월 AMC 극장(Randhurst)에서 시사회가 열렸는데 그날 참석한 200여 명의 관객 앞에서 자신이 그리는 미래를 설명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김씨는 고교 졸업 때 장학금과 우등상 그리고 학교를 빛낸 최고의 학생이라는 영예까지 안았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부모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어서 무엇보다 좋았죠. 제 자존감 또한 높아지더라구요.”

김씨는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소리를 들을 수 없어 생후 21개월에 인공 와우 수술로 한쪽 귀로 소리를 듣고 있다. 당시 의사는 한가지 언어도 구사하기가 힘들 수 있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억척 엄마(조인숙씨)와 아빠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부단히 노력, 지금은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유창하게 구사한다.

그는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반드시 효도하겠다는 마음을 갖는다고 말한다.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부모님께서 편견 없는 미국 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김씨는 필리핀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아버지가 3개월마다 시카고를 방문, 마운트 프로스펙트 집에 가족이 함께 모이는 날이 가장 기다려진다고.

그의 꿈은 할리우드 영화 감독이다.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세상이 도움을 주는 감독이 되고자 열심히 공부한다. 전과목 A를 받으면서 촬영과 편집에도 최대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시카고는 잊지 못할 곳이예요. 내 꿈을 펼치게 만들어준 곳이잖아요.” 김씨의 표정은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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