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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유창우-태호 형제

“부모님의 격려와 지지가 힘”

유창우(사진 왼쪽•글렌브룩 노스고교 10학년)군은 2013년 6월 아버지의 직장(모토롤라)을 따라 가족 이민 길에 올랐다. 4대가 함께 살던 대가족 생활과 달리 부모님과 한 살 터울 동생 태호(오른쪽), 네 식구가 사는 생활은 허전했다. 한국에서 영어학원 한번 다녀보지 않은 유 군 형제는 제대로 영어를 알아들을 수 없었고 이 때문에 자신감도 사라져 가슴이 답답하고 바보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지금은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다양한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하고 있다. “부모님께서 저희 형제를 계속 격려해 주시고 숙제도 점검해주셔서 자신감을 잃지 않고 어려운 시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 군은 그 무렵 아버지가 제안한 ‘주말가족영화관’을 함께 관람하기 시작했는데 어느 새 가족의 문화 전통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국 영화만 보며 영어를 배우다가 어느 순간 한국말을 잊어버릴 것을 걱정해 한국 영화와 드라마도 같이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최근 본 ‘동백꽃 필 무렵’이란 드라마는 정말 완벽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유 군은 “어머니는 저희가 사춘기를 맞아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올 것을 염려해 한국 친구들과 한국어 북클럽, 역사수업, 인문학 수업 등을 진행해주셨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유 군은 음악 쪽에 관심이 많다.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진학을 꿈꾸는 동생 태호군은 미술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고.

그는 “음악 활동을 할 때 자신감이 생기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소방관, 경찰, 조종사, 과학자 등 꿈이 계속 바뀌다가 결국 음악을 만나 거기에 푹 빠졌습니다”고 말했다.

유 군은 6년 전 보스턴에 거주하시는 할아버지를 찾아간 일을 잊지 못한다. 워싱턴, 뉴욕, 나이아가라 폭포 등을 거치는 자동차 여행을 했는데 미국 땅이 엄청 넓다는 사실 하나에서 느낀 감동의 여운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그는 얼마 전 난생 처음 뮤지컬 오디션을 통과, 맘마미아 뮤지컬에 참여했다. “소극적이던 성격이 사람들 앞에 나가 노래하고 춤추는 도전을 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했어요. 오디션에 합격해 3달을 매일 연습해도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고 쑥스러움도 다 날려버릴 수 있었습니다.”

유 군은 지난 해 평통 주최 통일 골든벨에서 1등을 차지해 한국을 방문했다. 제1회 독도 페스티발 골든벨에서도 우승했다. 위안부 알리기, 병원•요양원 방문 재능 기부 등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유 군은 대통령 봉사상도 수상했다.

시카고대학에서 인류학과 작곡을 공부하고 싶다는 그는 독특한 가훈, “배워서 남 주자’를 소개했다. “끊임 없이 배울 거예요. 잘 배워 세상에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삶이라는 게 부모님의 가르침이기도 하구요. 작은 재능이지만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 ‘배워서 남 주는’ 가훈을 충실히 실행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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