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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김정호 재미 시카고 해병대 전우회장

노재원
노재원 기자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1/11 17:49

운명처럼 시작된 시카고 생활 39년째

김정호씨는 해병답게 거수 경례 하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호씨는 해병답게 거수 경례 하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1980년 1월 한국에서 무역회사에 재직 중이던 김정호(69•사진)씨는 시카고로 장기 출장을 왔다. 시카고엔 1950년대에 일찌감치 이민을 온 가족들이 살고 있었다.

한 차례 체류 기간 연장을 통해 6개월을 머물던 김 씨는 귀국을 1주일 가량 남겨두었을 때 부인 그레이스 김을 만났다. 이미 혼기가 차 있던 그는 "평소 이상형으로 생각하던, 순종적이고 신앙심이 깊은 그녀에게 단박에 호감을 느껴" 결혼을 결심했다. 수속을 받고 이듬해인 1981년 1월 세탁공장 운영으로 이민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83년 1월 경기가 좋다던 텍사스 휴스턴으로 이주했다가 오일 쇼크로 고생만 하고 1년만에 돌아왔다.

“미국은 다시 시작하기 좋은 곳이잖아요.” 1984년 고모님으로부터 클락 길에 있던 동아식품을 물려받아 6년 전 은퇴할 때까지 운영했다. “비즈니스, 잘 됐죠. 시카고 올드 타이머들은 거의 다 고객이었습니다.”

그는 물건을 팔기보다 신용을 팔았다. 기름기를 모두 제거한 갈비를 원래 가격대로 내놓고 기한이 임박한 음식은 “사가시지 말라”고 할만큼 믿음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원칙을 지켰다.

이민 초기부터 해병(237기) 전우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온 그는 18대 회장을 역임하고 해군•해병 합동 모임도 이끌었다. 부모님이 황해도 출신인 부인의 영향으로 황해도민회 회장까지 지낸 그는 현재 이사장을 맡고 있다. 또 88년 8월엔 링컨 조기축구회를 창립하고 이후 시카고 OB 축구 모임까지 주도했다.

단체나 사회, 비즈니스 활동을 하면서 그가 지킨 가장 중요한 원칙은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처리한다는 것. “정당한 것은 거짓을 이긴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는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한 탓인 지 이민 생활이 어렵다고 느껴본 적은 거의 없다”면서 “돈 많다고 한 번에 두끼 먹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2014년 말, 간 이식 수술을 받고 은퇴 후에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 봉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인사회에 기부 문화가 더 활성화 되고 더불어 사는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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