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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미술협회 홍성은 부회장

“순수한 동네 시카고, 예술에 대한 관심 기대”

시카고에 온 지 2년밖에 안된 홍성은(사진•60)씨는 요즘 바쁘다.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시카고 미술협회가 협회 활성화를 위해 신인작가를 발굴하는 제3회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미술 전공 대학생으로 제한했다가 작년부터 일반인에게도 문호를 열었다. “새로운 회원도 확보하고 문화•예술을 대중에게 더 많이 알리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서양화가이자 미술심리 상담 전문가(Art Theraphist)인 홍 씨는 한국에서 18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인천광역시 공공디자인 심사위원을 거쳐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그는 2년 전, 유학 온 딸의 2살 난 손자를 봐 줄 겸 시카고에 왔다. 로욜라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노스웨스턴대학 병원 수술센터에 근무하던 딸은 지금 롬바드에서 대체의학 4년제 과정에 재학 중이다. 홍 씨는 딸이 침을 놓을 때 기꺼이 임상실험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강한 엄마’라며 웃는다.

한국의 대학에서 문화 강좌를 했던 그는 시카고에서도 초청이 많다. 헤브론교회 성인대학, 밀워키 지역 한글학교 초청 강의 등을 진행했다. 앤아버 미시간대학엔 그의 추상화 7점이 전시 중이다. “인생은 함께 하는 여행이잖아요.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한 추상화를 주로 그려요.”



순천 출신으로 미대를 나온 홍 씨는 “추상화 작가를 보면 오히려 미대를 나오지 않은 케이스가 많아요. 전공자는 오히려 기존의 틀에 박힐 수 있지만 비전공자들은 더 열심히 하고 스케일도 상대적으로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2003년 뉴욕에 미술 공부 차 왔었다는 그는 형상보다는 느낌(feeling)이 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홍 씨는 세계의 명화 감상과 함께 미술사 여행을 즐긴다. 예술의 눈높이를 높이기 위해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을 찾아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을 많이 갖기 위해 노력했다.

또 인도, 네팔, 대만, 중국 등을 다니며 크리스챤 봉사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인도에서 36시간 비행을 거쳐 만난 고산족들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비록 몸은 아팠지만 바쁘게 봉사하면서 뜻있는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

글렌뷰 딸 집에서 손자를 돌보며 미술협회 일을 위해 사무실을 찾곤 한다는 홍 씨는 “시카고는 무척 순수한 동네인 것 같다”며 “연세 든 분들도 많은데 예술 분야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 문화•예술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가화만사성”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일을 추진할 때 무엇보다 팀웍이 중요하다며 “녹록치 않은 현실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예술가들이 힘을 모아 함께 정진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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