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람들] 스코키 벤스 오토 대표 윤지영
“인정 많은 시카고 사람들 덕분이죠”
그렇게 시작된 시카고와의 인연은 한인 업체 취업으로 이어졌고 김준미씨와 결혼, 3남1녀(11세, 9세, 7세, 2세)를 둔 가족을 꾸리게 됐다.
물론 처음부터 시카고 생활이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윤 대표는 “처음 시카고 도착했을 때는 한국에서 그리던 모습과는 다소 달랐다. 영어로 교육을 받는 것도 녹록치 않았지만 아버지와 같은 업종이고 이 분야에서 자신이 있었기에 견뎌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카고 사람들의 후한 인심 덕을 보기도 했다. 정비업소 손님들도 마찬가지다. 고객들을 통해 시카고를 배우고 느꼈다고 한다.
윤 대표는 지난 1월1일 현재의 업체를 인수했다. 40년 간 부자가 운영하던 업체여서 단골 고객이 많다. 이들은 업체 대표가 바뀌었지만 ‘축하한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따뜻한 말과 함께 ‘다른 손님들을 더 데리고 오겠다’는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윤 대표는 이런 고객들을 만날 때마다 더욱 진심으로 모셔야겠다고 다짐한다. 대다수 단골이 노인층이어서 정비해야 할 부분을 하나 하나 직접 보여주며 왜 교체해야 하는지, 이 부품은 왜 다음에 갈아도 되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축구와 테니스를 즐기는 윤 대표는 “어느 새 시카고에서 20년인데 그간 정착하고 자녀들과 생활하고 자동차 정비업에 종사하며 손님들 대하는 것이 내 삶이 됐다. 이제 시카고 사람이 다 된 것 같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Nathan Park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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