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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y Jung이 들려주는 음식 이야기 (1)

만한전석

만한전석(滿漢全席). 중국 역사상 제일 유명한 중화대연으로 진귀한 요리가 다 모인, 호사스러움이 극치를 이루는 대연회식을 일컫는 말이다.

여기에 나오는 108가지의 요리를 1970년대 홍콩TV에서 모두 재현하면서 중국 최고•최대의 연회상 차림으로 널리 알려졌다.

역사적으로는 양저우의 한족이 만주족의 건륭제를 초대하면서 시작되었지만 청의 황실이 들어서면서는 오히려 만주족이 한족을 대접하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한족은 야채와 해산물, 만주족은 육류를 접대하면서 그 맥을 이어왔다.

만한전석의 백미는 불도장이 아닐까 한다. 백두산 산삼, 호랑이와 낙타의 성기, 학의 목, 기린의 성대 등이 여기에 들어간다. 재료의 희귀성은 물론 최소 몇 주에서 한달 이상을 불에 달이는 탕요리여서 그 정성이 모두를 놀라게 한다. 한때 북한의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불도장을 접대 받고 아주 흡족했다고 하는 후문도 있다.



한국의 음식 트렌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만큼 경쟁력에서 손색 없는 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전통적인 한식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 한식도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다. 이런 변화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호텔 레스토랑이다. 돈이 안 된다고 문을 닫던 예전과 달리 미슐랭 가이드 한국편의 효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2016년 이후로는 돈과 명예 두마리 토끼를 좇으면서 5성급 이상 호텔은 너 나 할 것 없이 재오픈을 하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 변화는 음식 외교도 한몫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인 이방카가 방한했을 때 이방카를 위한 유대인 전통식인 코셔(KOSHER)에 우리나라 대표 음식인 비빔밥을 함께 내놓았다고 한다.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이 음식외교로서 손색이 없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였던 평양냉면은 큰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 그 즈음 한국의 냉면집들이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김정은과 나는 햄버거를 먹으며 중국이나 다른 나라보다 더 좋은 거래를 이끌어낼 것이다’‘ 라고 말했을 정도로 음식은 이제 단순한 먹는 문화에서 정치, 경제, 사회를 이끄는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필자는 앞으로 음식의 다변화와 세계 각 국 음식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들을 독자 여러분께 알려드리려고 한다. 다음 회에는 겨울철 대표 음식인 냉면에 대해 살펴본다.

필자 Troy Jung은…

힐튼 호텔, 호텔 롯데를 거쳐 서울아산병원 식음료부 총지배인을 지냈다. 미국 토니로마스 과정을비롯 일본, 호주 등지서 호텔, 기획경영 연수를 하고 한식 조리사 자격증까지 갖춘 전문가다. 앞으로 격주 목요일마다 중앙일보에 음식과 문화에 대한 기고를 통해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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