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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등반 허가 남발 문제" 지적

정상 밟은 네이퍼빌 40대 가장

[릭 풀]

[릭 풀]

시카고 서버브 네이퍼빌의 40대 남성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경험을 공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트포드 금융 서비스'(Hartford Financial Services)에 재직 중인 릭 풀(48)은 지난주 히말라야 산맥의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 산 정상 등반에 성공했다.

풀은 지난 4월 아내 메간 오브라이언(45), 네이퍼빌 센트럴 고교 재학생인 딸 시드니 풀(15)과 함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이후 아내와 딸은 네이퍼빌 집으로 돌아왔고, 풀은 총 66일에 걸쳐 에베레스트 산에 올랐다.

풀은 "날씨가 갑자기 악화돼 정상에 10여분 밖에 머물지 못했다"면서도 "그 위에 서있는 것은 정말 환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등반이 힘겨울 때면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풀은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 남발로 인한 문제들도 지적했다.

전문 산악인들에게만 주어지던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가 '전문의로부터 건강 확인을 받은 일반인'에게로 확대되고, 등반허가비가 대폭 낮아지면서 산 애호가들과 모험가들은 누구나 에베레스트 정상 정복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올해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받은 사람은 모두 381명, 이 가운데 벌써 11명이 에베레스트 산에 오르다 사망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의 '병목 현상'으로 사상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도 네팔 정부는 등반객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날씨 맑은 날이면 전세계에서 온 수많은 등반객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루기도 한다.

풀은 "정상을 눈 앞에 둔 때, 약 75명의 등반객들이 내 앞에 한 줄로 늘어 서있었다. 제일 앞사람이 움직이질 못해 그 뒤에 서있던 모두가 같은 자리에서 1시간 가량을 낭비했다"고 토로했다.

풀은 "에베레스트 산에는 한 사람 이상 지나갈 수 없는 좁은 구간들이 있다 보니, 앞 사람이 못 움직이면 뒷사람은 꼼짝없이 발이 묶인다"면서 "이런 와중에 앞에 서있던 사람이 쓰러지고 일어나고를 반복하다 사망했다"고 전했다. 결국 다섯 구의 시신을 지나쳤다는 풀은 "고산 등반 경험이 부족한 산 애호가들에게 에베레스트 등반을 허용하는 것은 모두에게 좋지 못한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전문 가이드 '알파인 애센츠'(Alpine Ascents)팀과 등반한 풀은 "지원 팀이 등반객마다 각 1명의 셀파를 붙여준 것이 정상 정복 성공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꼽았다. 그는 이번 정상 정복을 통해 네이퍼빌의 유스 카운슬링 그룹 '360 유스 서비스'(360 Youth Services)와 인디애나 주 에 기반을 둔 취약 어린이 지원 단체 '키즈 얼라이브 인터내셔널'(Kids Alive International)을 후원했다.

지난 30일 네이퍼빌 집으로 돌아온 풀은 한동안 등산과 마라톤을 쉬고, 가족 여행과 골프를 즐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Kevin R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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