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트로이 정의 음식이야기] 감사의 마음

필자는 개인적으로 어떤 나라의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대체적으로 잘 먹는 편이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프렌치 스타일이다. 셋팅이 주는 정갈함은 신뢰를 바탕으로 만든 음식인 것 같고, 매 코스마다 기대감으로 맞이하는 약간의 긴장감이 좋고,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양이 과식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좋고, 마지막 디저트는 한끼 식사의 정점을 찍고 포만감을 주어서 좋다.

미국 식당을 가보자. 주문한 음료수와 음식을 기다린다. 10분에서 15분 정도가 지나면 테이블에 하나씩 놓여진다. 서버는 오더를 받고 주문한 음식은 나중에 다른 서버가 음식을 가지고 온다. 99% 다른 서버가 음식을 서버한다. 한참을 먹고 있으면 뭐 더 필요한 게 없냐고 물어본다. 정작 필요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식사가 마무리되면 서버는 계산서를 가지고 온다. 우리는 팁을 얼마를 놓을까 스치듯 고민하고 팁을 적는다. 그리고 아무 느낌 없이 식당을 나온다. 한끼를 해결했다는, 약간은 의무적인 반응처럼 말이다.

이 부분에서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다. 과연 서버는 무엇을 했는가? 무엇을 가져다 주었는가? 그리고 무엇을 해주었는가? 중식당을 가보자. 주문한 음식은 앙트래 한 접시, 또는 요리 한 접시. 그 외에 시키는 것 모든 것이 돈으로 계산된다. 어떤 식당을 가봐도 위에 내용과 다를 것이 없다.

뷔페식당은 조금 다르다. 서버는 음료 주문을 받고 쉴 새 없이 우리의 테이블을 들락달락 하며 빈 그릇을 치워준다. 음료도 다른 소스도 필요하다고 하면 수시로 테이블에 와서 도움을 준다. 다른 식당과는 달리 서버가 하는 일이 너무도 많다. 하지만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에는 조금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 테이블 위에 팁이 놓여져 있는 것을 보면 너무도 어이가 없다. 사람당 1불정도 팁을 놓고 자리를 떠난다. 뷔페식당은 본인이 원하는 음식을 마음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식당과 다르다. 서버들이 하는 일은 다른 식당의 어느 서버들보다 더 많이 서비스한다는 것을 인지를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본인들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지 않아서 팁을 주지 않는 것인지, 무슨 기준으로 팁을 주는 것인지 모든 이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다. 오히려 기분 좋게 본인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었으니 기분도 더 좋아지고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내지 않았나 싶은데 말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엔 어쩌면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기분이 나빠지는 것은 아닐까한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러한 현상에 대해 과식에서 동반되는 신체의 과부하 상태가 되면서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기분이 더 나빠진다고 한다. 그래서 인가 알다가도 모르겠다.

한식당을 살펴보자. 미국은 동부와 서부 중부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 뉴욕을 위시한 동부는 상에 놓여지는 반찬이 그리 많지 않다. 3가지에서 5가지가 나오고 그나마 반찬 리필시 추가요금을 받는 데가 많다. 하지만 서부나 중부는 그렇지 않다. 고객들은 반찬 리필을 수시로 부탁하고, 음료수대신 물을 제공받기를 원하다. 또한 고깃집에서는 상추나 쌈장, 된장과 마늘과 고추를 원하며, 깻잎 등을 추가로 주문한다. 밥을 더 달라고 하는 손님이 있거나, 탕을 드시는 손님들은 육수를 더 원하기도 하며, 고깃집은 불판을 수시로 갈아줄 것을 원한다. 이런 형태라면 한 사람이 책임지는 테이블 수는 4테이블을 넘기면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가 힘들어진다.

그들은 왜 친절한 서비스를 하고 싶지 않겠는가. 예를 들어 10불짜리 점심을 먹는다고 가정해보자. 한식을 제외한 모든 음식은 앙트래 한 접시가 고객에게 주는 것이 전부이다. 무엇이 얼마나 친절하겠는가. 하지만 한식당은 10불짜리 점심에 너무나 많은 음식들을 제공하며 이에 부수적으로 추가되는 일들이 상대적으로 타식당의 몇배가 된다. 하지만 고객만족도는 그렇지 못한 게 사실이다.

서버들의 입장에서는 한식당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 힘이 든다. 이들은 타국에 와서 영어가 짧은 관계로 아니면 나이가 든 관계로 한식당에서 일을 한다. 위의 모든 상황들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면서 말이다. 친절하니까 팁을 많이 준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하지만 한식당은 친절이라는 단어를 제외하고 그들의 순수한 노동의 댓가를 팁으로 보상한다고 하면 서버들을 너무 보호한다고 생각이 들 것인가.


트로이 정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