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람들] 이민 20년차 조효연씨
“더울 때 덥고, 추울 때 추운 시카고 체질”
아이들이 어릴 때는 자동차를 몰고 미국 전역을 훑었다. 캠핑 대신 모텔과 호텔을 이용해, 동, 서, 남, 북 각지를 누볐다.
지금은 나일스에서 부부만 단출한 살림을 하고 있다는 그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는 시카고에 온 것이 무척 잘한 일이죠”라고 말했다. 조 씨는 “장성한 아이들이 한국인 짝을 찾아 결혼했으면 하는 바람인데 언제가 될 지 모르겠네요”라고 웃는다.
2남1녀의 차남인 그의 식구는 모두 한국에 살고 있다. 2남2녀 중 장녀인 부인의 형제, 친척들은 LA나 미시간주에 살고 있고 같이 비즈니스를 꾸려가던 장모님은 관절염 때문에 얼마 전 LA 지역으로 이주했다.
나일스로 이사오기 전 살던 바틀렛에서 히긴스 공원은 멀지 않다. 2011년 부인이 먼저 샴버그 마라톤 클럽에 가입한 후 그도 따라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마라톤을 와이프와 같이 2번 완주 했어요. 당시 너무 빨리 달렸는지 무릎 부상을 당한 후 지금은 천천히 뜁니다.”
조 씨는 안 다치고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달리기 클럽 회원들과 주말에 만나 같이 운동하고 커피를 마시며 정담을 나누는 시간이 무엇보다도 소중하다고.
시카고에서 강산이 두 번 바뀌었다는 그는 “저는 시카고 체질이예요. 추울 때 춥고 더울 때 더운 것이 좋아요. 주위에 산이 없어서 좀 그렇지만 사는데 별로 흠 잡을 것이 없는 편이예요”라고 말한다.
조 씨는 주말마다 달리기 하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회원들과 함께 각자 걷든지, 뛰든지 자신에게 알맞는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는 것이 함께 사는 이민 생활의 낙이다. 그는 한인사회에 있는 9개 마라톤 클럽의 활동이 동포들에게 더 많이, 널리 알려져서 한 사람이라도 더 신나는 이민생활을 영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James Lee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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