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베니와 티미







사람인 게다



할머니 등에 업혀도

할아버지 두팔에 안겨도



엄마 품만 그리워

눈물이 그렁그렁

9개월 밖에 안된 것이

서러운걸 아니

벌써 사람인 게다



잘 놀다가도, 잘 자다가도

문뜩 엄마 얼굴 떠올라

서글피 우네

울음 그치고 잠 들었는데

꿈속에서 들었는지

벤자민! 하는 엄마 소리

동그런 눈 뜨고

엄마 품 파고드네

9개월 밖에 안된 것이

서러운걸 아니

벌써 사람인 게다



나도 엄마 품 그리워

눈물이 그렁그렁

60 지난 이 나이에

나도 아직 사람인 게다(*벤이 9개월 때 마음에 온 시)



베니와 티미



Thanksgiving날 이른 아침 아내와 두 손자의 고사리 손을 잡고 집 근처 Jelly Cafe에 왔다. 가끔 주말 아침 꼬마천사들과 함께 아침을 먹는 시간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삶의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어제 저녁 10시나 되서야 간신히 잠들은 베니와 티미는 예상한대로 한밤중 우리방에 살금살금 들어와 베드의 한가운데를 차지해버렸다. 마침내 우리넷은 동침하였고 새벽부터 일어나 머리맡 라디오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모처럼의 단잠을 포기하고 신나는 Thanksgiving 아침을 시작하였다.



베니는 4살 티미는 3살인데 어찌나 서로를 좋아하는지 보는 사람의 마음도 흐뭇해진다. 베니는 얼마 전 티미 생일 케익 초에 불을 붙일 때 "티미! 티미!"를 환호해 모인 어른들도 티미! 티미!를 따라 하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 살 아래 티미는 형 베니의 키와 거의 비슷하지만 좀 야윈 편인데 반해 베니는 어찌나 무거운지 차돌멩이란 닉네임을 갖기도 했다. 서로 영상통화를 통해 "I love you Timmy" "I love you Benny"라고 거침없이 사랑을 고백하기도 한다.



그렇게만 잘 자라다오. 험한 세상 서로를 격려하며 의지하며 살다 보면 세상은 아름다워질 테니까. 홀로 외롭지만은 아닐 테니까.



행여라도 세상을 비관하는 슬픔은 사라져 버릴 테니까. 서로의 손을 잡아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테니까. 작은 행복과 감사가 마음속에 큰 기쁨으로 채워지는 Thanksgiving 아침입니다. (시카고 문인회장)

신호철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