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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목사의 이민과 기독교]미국식 라티노 천주교회







“노우 나씽 당(Know Nothing Party)”은 미국의 신앙과 가치를 지키기 위한 비밀조직이었습니다. 이 조직에 대해 물으면 아무 것도 모른다고 대답하는 원칙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었습니다. 천주교 이민자들이 늘어가자 일부 미국인들이 교황주의자들과 로마주의자들이 미국의 신앙과 사회를 흔들려는 음모라고 의심했습니다. 이 반카톨릭 조직은 1855년에 생겨서 정치적 운동을 하려다가 1-2년 뒤에 사라졌습니다.



1800년대 중반에 미국인들은 후에 이민 온 천주교인들이 사회에 위협이 되는 이방인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현재 카톨릭교회는 미국에서 제일 큰 기독교단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유럽 뿐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 출신 이민들이 20세기를 통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스페인어를 사용하여 히스패닉스라고 부르고, 라티노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들은 대부분 카톨릭교도들입니다. 멕시코 이민자들은 1900년경부터 국경을 넘어 대거 이주했습니다. 더 나은 생활과 직업을 찾아 미국 각지로 퍼져 특히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 등지의 광산과 농장에 중요한 노동력이 되고 멕시코인 사회를 이루었습니다.



1차 대전 이후 허리케인 피해로 어려워진 푸에르토리코계 이민자들은 1930년대와 40년대에 대거 이민하여 뉴욕 지역부터 정착하기 시작했습니다. 1959년 카스트로가 집권한 혁명 전후로 쿠바로부터 70만명이 대거 플로리다 지역을 중심으로 이민하였습니다.



증가하는 라티노 이민자들은 미국의 종교지형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다른 개신교회들이 위축되는 70년대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기존 교회에 이질감을 느끼는 남미계 천주교도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미사를 드리는 교구를 발전시켰습니다.



이민 생활의 고단함과 미국 사회 적응의 어려운 환경에서 고국에서부터 지켜온 신앙과 문화는 이들의 삶과 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더 열정적인 찬송가, 축제 스타일에 기도문, 그리고 고국에서 지키던 축제일이 미국에서도 계속되었습니다. 라틴계들만 모이는 이러한 교회들이 미국 천주교와 달라 ‘지하실의 미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퀸선예라(Quinceanera)는 이제 미국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종교 축제가 되었습니다. 15세 소녀가 성인이 되는 것을 기념하는 날인데, 온 가족은 물론 친구와 이웃이 초청되는 잔치입니다. 대부와 대모들이 참석하여 미사를 드린 후에 파티로 이어지는 이 예식에 음식, 음악, 춤이 빠질 수 없겠지요. 원래 멕시코를 비롯한 남미 전역에 있는 관습이 미국에서 더욱 중요하게 발전되어 라티노들의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멕시코 이민자들은 과달루페의 성모를 섬깁니다. 유럽계 교회의 마리아와는 달리 멕시코의 성모는 갈색 피부에 전통의상을 입고 있습니다. 멕시코인들을 사랑하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표상이고, 미국에서도 그 신앙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응접실의 작은 성모상, 침실의 성화, 뒷마당의 조각상들은 고국과 미국을 동시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믿음이요 안식입니다. 같은 의미로 쿠바인들은 자비의 성모를 섬기고 있습니다.



라티노 천주교인들로 인해 더 이상 이 땅에서 천주교인들이 이방인으로 여기지 않게 되었고, 미국식 라티노 교회들이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한인들도 모이는 곳마다 교회를 세우고, 선교를 하는 활력으로 미국에서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미국식 한국교회가 만들어 낼 새 활력을 기대해봅니다. [교회사 박사, McCormick Seminary]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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