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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오유심 세종문화회 공동회장

“아름다운 한국 문화 널리 전파해야죠”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의대에 진학한 오유심(사진)씨는 1977년 사촌오빠가 사는 미국 오하이오 주로 건너 와 인턴을 시작했다. 이듬해 시카고로 온 그는 루터런 제너럴 병원에서 3년간 레지던트 생활을 했다.

“트레이닝을 받으며 열심히 일만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직을 서면 36시간 이상 꼬박 일을 하기도 했어요.”

그 무렵 낳은 첫째 딸은 이미 40세가 됐고 그 밑으로 둘째 딸과 막내 아들이 태어났다. 이들 세 자녀는 모두 비즈니스 계통 전공을 했는데 지금은 뉴욕에서 컨설팅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의사를 권유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대학 1학년이 끝나고서는 전부 비즈니스 쪽으로 빠지더라구요.” 그는 각자의 취향에 맞게 전공을 선택하고 진로를 결정한 자녀들의 의사를 존중해 주었다.



소아과 의사인 그의 남편은 가정의다. 병원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오 씨는 여행을 좋아한다. 여고 동창 6명이 모여 자주 떠난다. 가끔 부부로 가기도 하지만 여고 동창들만의 여행이 감칠 맛이 난다고. 유럽과 중미, 남미 등을 두루 다녔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지난 11월 다녀온 폴란드라고 말했다. “나치 정권 하에서 운영되던 포로수용소를 둘러보며 큰 감명을 받았어요. 상상을 초월한 현장이었죠. 나치 캠프의 참상을 생각하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일을 안 하면 불안해지는 성격이라 무엇이든 붙잡는다”는 그는 2년 정도 가야금을 배웠다. 또 라인 댄스도 즐긴다. 남부 시카고 연합감리교회에서는 권사로 재직 중이다. 이화여대 동창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주류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세종문화회 일에도 열심이다. 현재 회장(공동)을 5년째 맡고 있다.

“코리안의 아름다운 고유 문화를 미국인과 미국사회에 전파하는 사명감을 갖고 뜁니다. 우리의 시조나 민요 등 자랑스런 전통을 알리고 미국인들과 같이 share 하는 일이라 보람을 느낍니다.” 오 회장은 시조는 길지 않고 짧지만 그 안에 내용을 함축시키는 묘미가 있어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들려주었다.

그는 파라과이, 콰테말라 등지로 의료 선교 활동을 자주 다녔다. 쿠바는 추후 선교를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고.

시카고에 41년을 살았다는 오 회장은 “아이들이 사는 뉴욕도 좋지만 친구, 동창, 교우 등 중요한 사람들이 곁에 있는 여기가 좋아요”라고 말했다.

시카고 남부 서버브 플라스모어에서 27년 이상 거주하면서 가끔 다운타운에 마련한 콘도에서도 지내기도 하는데 아직 다운사이징은 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오 회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큰 딸이 시카고에 살았는데 뉴욕으로 이사 가는 바람에 약간의 허전함을 느낀다고 살짝 털어놓았다. 유일한 손자 1명까지 뉴욕으러 떠나 보냈다는 그는 매일 매일 꽉 짜여진 스케줄에 따라 바쁘게 발걸음을 옮긴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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