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람들] 해병대중앙전우회 강위종 부총재
“해병의 프라이드로 살고 있죠”
조금씩 힘들고 지칠 무렵 택시 운전이 떠올랐다. 택시 법규와 공항 출입에 대해 공부하고 로드 테스트 및 주소 외우기 시험 등을 통과해 운전대를 잡았다. 그 후 천직으로 생각하며 4시간만 잠을 자고 열심히 뛰었다.
어느 날 한인타운 아파트 집에서 쓰러졌다. 의사는 혈압, 당뇨, 스트레스의 복합 요인이라며 쉴 것을 종용했다. 그는 “한달간 택시 운행을 중단하고, 운동장에 나가 축구도 하며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심신을 편하게 했다”고 회상했다.
운동에 빠지면서 주위 사람들과 함께 ‘링컨 조기축구회’를 결성했다. 일요일 새벽 4시면 축구장으로 향하는 열정은 OB로 활동 중인 지금도 여전하다.
9•11 후 택시업계가 조금씩 어려워졌다. 코암 택시 60대의 운영권을 취득했지만 이익은 크지 않았다. 2003년 개인 택시에 손을 대기 시작, 2005년 클락길에 자동차 정비, 바디샵을 갖추고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주위의 권유로 수십 대의 택시를 200만 달러 무담보 융자로 구입했다. 다행이 택시 가격이 올라갔고 보험료를 많이 줄이면서 2012년 좋은 오퍼를 받고 넘겼다.
요즘 그는 고향인 제주도와 인천을 자주 간다. 부동산에 투자해 놓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마운트 프로스펙트에서만 25년 이상 살고 있다. 한인타운이 가까워서 좋다고 한다. 딸 셋은 모두 출가했다. 사위는 한국, 인도, 유럽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제주도민회장, 해병대전우회장, 체육회 체전 단장을 거쳐 민화협 위원, 평통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 중인 그는 얼마 전 ‘해병대 중앙전우회’ 부총재 임명을 통보 받았다. 5월 1일부다. 미주 전체를 관할해야 할 책임에 어깨는 무겁지만 “해병대만의 프라이드로 무소처럼 헤치고 나가겠다”며 호쾌하게 웃는다.
James Lee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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