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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칼럼] 가슴 푸른 날

윤미미
제1회 텍사스 한인예술공모전 가작 수상자
yoonmimi@hotmail.com

하늘을 보라
푸르지 아니한가
하얀 뭉게구름 고요히 흐르는 듯 머무는 듯
삶의 넋두리가 그 안에 있다

아~ 그렇다
구름 일다 흩어지듯
사랑은 어느 날 우연처럼 찾아와서


뭉게구름 피어나듯 찬란한 꿈으로 가슴을 채워놓고
바람 따라 슬그머니 흩어지는 구름처럼
어느 날 기약 없이 가버리는 것
서러운 눈물일랑 흘리지 말자

그 봄날
철쭉꽃 만발하여 노랑나비 춤출 때
우리의 사랑이 싹트던 시절
나는 진즉 알았어야 했지
땅의 것을 움켜쥐려던
무지개를 잡으려던
너 그리고 나
그 헛된 꿈이 깨어질 때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을


하늘을 보라
푸르지 아니한가
며칠 낮과 밤 오락가락하던 이른 봄비가
말끔히 닦아 놓은 저 하늘 높이
오늘도 하얀 뭉게구름 고요히 흐르는 듯 머무는 듯
구름 위에 새겨진 귀한 이름 하나


죽는 날까지 사랑할 이름
죽어도 사랑할 이름
오직 세상에 존재하는 한 소망이요 기쁨이어라
내게 그대 있어 살아야 할 이유 있고
내게 그대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아~ 가슴 푸른 날
사랑으로 떨리는 날

윤미미
제1회 텍사스 한인예술공모전 가작 수상자
yoonmimi@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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