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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열 목사 종교칼럼: 진정한 예배자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단독적인 만남을 준비하시고 “물을 달라” 고 요청하셨다. “물을 달라”는 말은 예수님의 갈증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여인이 경험하고 있는 인생의 갈증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예수님은 이 여인에게 인생의 깊은 갈증을 드러내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수를 주기를 원하셨다. 이 여인은 자기의 깊은 속사정을 알고 있는 예수님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하나님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주제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그것은 바로 예배의 문제였다.

그런데 이 여인은 그 당시 사마리아인들과 유대인들이 갖고 있었던 예배에 대한 견해를 조심스럽게 밝힌다. 왜냐하면 양 진영이 서로 자기가 드리는 예배가 옳다고 주장하였기 때문이다. 즉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리심 산에서 예배하고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서 예배드려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답변하셨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21)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라 (22)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23)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24) (요 4:21-24)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예배에 대한 혁명적인 가르침을 주신 것이다. 예수님의 교훈은 그 당시 유대인이나 사마리아인들이 배우고 믿었던 예배에 관한 일종의 미신을 혁파시키는 가르침이었다.

오늘날의 성도들도 예배에 관한 일종의 미신이 있다. 우리 안에 숨겨진 예배에 관한 미신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깨뜨시고자하는 미신은 두 가지다.



첫 번째 미신은 예배를 특정한 지역에서 드려야 한다는 가르침이나 강박관념이다.
예를 들어, 예루살렘을 그 어떤 장소보다 신성한 곳으로 본다. 그래서 오늘날도 예루살렘에 성전을 재건하여 예배를 드려야만 예수님의 재림이 그곳에 임할 것이라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종류의 가르침은 유대교나 이슬람교 힌두교 및 모든 종교가 가르치는 특징이다.

이슬람교는 매년 메카를 향하여 순례를 하려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지만 그 많은 인파의 물결 때문에 건물이 무너지거나 자동차 사고가 나서 많은 사상자를 낸다. 인도의 힌두교도 마찬가지다. 유명한 성지를 방문하던 순례객들이 많은 인파로 인하여 사고가 줄을 잇는다.

기독교인들도 예루살렘이나 바울의 선교지를 방문하는 것이 대단한 일인 것처럼 여긴다. 성지의 방문은 성경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성지에 도착하여 예배를 드리는 것이 이곳 미국에서 예배드리는 것 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일종의 미신이라는 말이다.

두 번째, 하나님을 특정한 민족의 신으로 한정시키려는 미신이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자신들만의 신으로 여겼다. 다른 민족에 대하여 배타적이며 부정한 사람들로 여겼다. 반면에 사마리아인들은 사마리아인대로 하나님의 특별한 민족으로 생각하였다. 중동의 나라들도 이슬람교를 통하여 알라가 선택한 특별한 민족으로 생각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단군의 후예로 홍익인간의 사명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그리고 모든 이방인들의 창조주이시다. 하나님은 만민의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특정한 장소에 대한 미신을 깨고 민족 신에 대한 미신을 깨고 만민의 하나님께 예배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 라고 고백하셨으며 믿음으로 예수님 안에 들어온 모든 성도들도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고백하기를 원하신다. 창조주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인간의 구원자가 되시며 동시에 인간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것을 약속하신 것이다.

무엇이 이렇게 혁명적인 예배를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가? 그것은 유대인에게서 나온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다. 이제까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가로막혔던 죄의 담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속량으로 허물어짐으로써 누구든지 직접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안에 있기만 하면 하나님을 아버지라 고백하며 그분께 경배할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참된 예배자는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예수님을 믿는 자들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참되고 혁명적인 예배를 드릴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은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신다. 사도 바울은 아덴 사람들에게 이렇게 설교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무슨 부족한 것이라고 있어서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에게 생명과 호흡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행 17:25, 새번역)

하나님은 인간에게서 무엇이 부족하여 예배를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분명 예배의 모든 초점은 하나님께 있다. 하나님께 성도가 드릴 수 있는 최상의 것을 드리는 것이 예배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이 바친 그 모든 것을 창조하신 분이다. 굳이 하나님이 예배를 인간으로부터 요구하지 않으셔도 된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인간에게서 예배를 찾고 계실까? 그것은 예배를 통하여 성도가 하나님께 모든 초점을 맞춤으로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함이다.

예배를 통하여 성도는 영으로 하나님을 만나다. 세상살이와 죄의 횡포 속에서 생명의 풍성함을 상실하여 목마르고 배고픈 영혼에게 하나님의 생명을 값없이 부어주시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예배는 겉으로는 하나님께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생명의 풍성함을 베푸시는 은혜의 도구가 된다. 겉으로는 예배를 성도에게서 열심히 찾으시지만 속으로는 인간에게 은혜 베푸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성도는 감격하며 기쁨과 감사로 최상의 예배를 드려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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