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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변하더라도 전통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전통 떡 명인 성정인 인터뷰 … 덕(德)에서 유래, 덕은 나누고 베푸는 것을 의미 “떡을 통해 나눔 실천할래요”

성정인 명인은 천연 재료를 이용해 한국의 전통 떡을 만들며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성정인 명인은 천연 재료를 이용해 한국의 전통 떡을 만들며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한국은 예로부터 다양한 잡곡과 과일, 잎 등 천연 재료의 색과 맛을 이용해 영양가 높고 맛 좋은 전통 떡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시대가 지날 수록 떡의 인기보다 빵의 인기와 소비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에서 건강, 웰빙의 열풍으로 한국 전통 음식과 디저트 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높은 관심 속 어스틴 한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 전통 떡 명인이 있어 성정인 명인을 만나 이야기 나눠보았다.

Q.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의 이름은 성정인입니다. 요리하는 걸 좋아하고 나눔하는 걸 즐기는 평범한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입니다. 현재 어스틴 H 마트에서 ‘담아’ 한식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떡과의 인연이 궁금합니다.



2012년 여름, 세 아이를 한국의 초등학교에 3개월 간 보내면서 제대로 된 전통 떡을 배워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에 3개월 간 새벽 기차를 타고 대전에 내려가 처음 배웠습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전통 떡을 공부했죠.
매년 추석이면 아이들과 둘러앉아 송편을 만들었고 딸과 인절미도 즐겨 만들어 먹었기에 정식으로 떡을 배워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거든요.

Q. 자신만의 떡에 대한 노하우 또는 철학이 있으신가요?

A. 노하우와 철학의 따로 없습니다. 바로 진심과 진정성이 우선시 되어야 하죠. 떡은 물론이고 음식에도 진정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억지로 또는 해야 하니까라는 생각으로 한다면 만드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떡은 덕(德)에서 유래됐는데 덕은 나누고 베푸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경사스러운 일이 있으면 떡을 만들어 함께 나눠먹는 것이 전통이었죠. 저도 떡을 만들어 이러한 나눔을 하고 싶어요.

Q. 어떤 재료를 이용 하시나요?

A. 음식을 만들 때는 재료가 가장 중요하죠. 저는 떡의 고운 색감을 입히고 싶을 때 한국산 단호박, 쑥, 모싯잎, 딸기, 복분자, 자색 고구마, 흑임자, 흑미쌀, 홍국미를 직접 갈아서 떡에 넣습니다. 이러한 천연 재료를 이용해 만든 호박, 나뭇잎 모양의 앙증맞은 수제 송편은 먹기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죠.

Q. 잊지 못하는 제자가 있나요?

A. 생각나는 제자라는 질문을 딱 들었을 때 단 번에 생각이 나는 사람이 있어요. 휴스턴에서 9살 짜리 쌍둥이 딸과 퓨전 설기를 배우러 왔던 주재원 가족이 생각났어요.
아빠는 수업 시간 내내 비디오 촬영을 했고 아이들은 헬로 키티 모양의 설기랑 돼지바 아이스크림 모양의 설기를 만들며 어찌나 신나하던지. 그 가족의 웃음 소리와 행복해 하는 표정을 잊을 수 가 없어요.
그리고 작년에는 루지애나에서 무료 강습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발톤 루지(Baton Rouge)로 이사해서 지내고있던 쌍둥이 엄마 집에서 주재원 엄마들과 번개 강습을 했던 기억이 나기도 하네요.

Q.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떡이 있나요?

A. 제가 진행하는 수업이 주로 집에서 만들 먹을 수 있는 떡들입니다.인절미는 전자렌지를 이용해 20분안에 뚝딱 만들어 먹을 수 있기도 해요. 하지만 중요한 건 전통 떡을 배우고 나서 퓨전 떡을 하셔야 합니다.

Q.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현재 H 마트 내 푸드 코트에서 한식을 하고 있어서 한 달에 한 번씩 하던 달라스, 휴스턴에 출장 강습도,일 년에 2회정도 타주 강습도 못하게 되었지만 어스틴 지역에서 만큼은 한 달에 1회 정도 수업을 하려고 합니다.물론 기회가 주어진다면 재능 나눔하는 마음으로 무료 강습도 하고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결혼 7년만에 4번의 유산 후에 세 아이를 갖게 되었는데 30년간 비지니스를 하느라 아이들에게 소홀 할 수밖에 없어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오래 전에 존경하는 어떤 사모님께서 아이들에게 엄마의 언어를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고 하신 말씀에 공감 했었는데 저는 아이들이 엄마의 음식을 자기들이 성장한 후에도 계속 먹고 싶다는 바램에 요리를 배울 나이가 되었을 때 제가 너무 나이가 들어버려서 가르칠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엄마의 요리책'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죠. '엄마의 요리책’은 아직도 진행 중이에요. 그리고 대한민국 떡의 전통을 지키며 대중화에 힘쓰고 싶습니다.

‘나눔’이라는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떡을 만드는 성정인 명인, 그녀의 내면의 아름다움에 박수를 보낸다.

인터뷰 정리 = 헬렌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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