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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석 칼럼] 코로나바이러스와 인종간 불평등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에서만 현재 100만 명의 확진자와 5만 8천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4월 29일 기준).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사회가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인종문제이다. 4월 10일, 시카고(Chicago) 시의 라이트풋(Lightfoot)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흑인 사망자 수를 발표하며 미국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그때까지 시카고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죽은 사람 중 72%가 흑인인데, 흑인 인구는 시카고 인구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는 발표였다.

또한 뉴욕(New York City) 시의 경우도 흑인 사망률(10만 명 당 92명)이 히스패닉(10만 명 당 74명), 백인(10만 명 당 45명), 동양인(10만 명 당 34명) 사망률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 현상이 단순히 시카고에서만 일어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여러 언론이 이러한 사실들을 언급하며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는데, 필자는 美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이하 CDC)가 이에 대해 발표한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CDC는 미국 내 인종간 경제적, 사회적 지위의 차이가 인종 간의 사망률 차이로 이어지고 있음을 언급했다. 사망률 차이에 대해 CDC는 크게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는데 이는 거주 환경, 직업 환경, 그리고 건강 상태였다. 첫째, 거주 환경을 볼 때 소수 인종의 사람들이 경제적 이유로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 살 확률이 높으며 인종적으로 분리된 지역이 많아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할 수 있음을 논하였다. 또한 감옥이나 구치소 같은 곳에 소수 인종의 사람들이 인구 대비에 비해 더 많이 있는 것도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둘째, 직업 환경에서는 약 4분의 1의 흑인, 히스패닉 인구가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이는 백인 인구의 16%만 이 직종에 종사하는 것과 비교된다. 이로 인해 재택근무가 불가능하여 밖에서 일을 계속해야 하는 사람이 많았음을 언급했고, 또한 유급 휴가가 없는 곳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쉬지 않고 일을 했을 경우 주변 사람들도 감염될 확률이 높음을 논했다. 마지막으로 건강 상태에 대해 소개하였는데, CDC에 의하면 히스패닉 인구는 백인에 비해 건강 보험이 없을 확률이 세 배이며 흑인은 두 배이다. 그리하여 인해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 장기적으로 질병에 의해 고통받을 확률이 더 높으며, 이러한 건강 상태로 인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더 취약할 수 있음을 언급하였다.



미국의 인종간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더욱 드러나게 되었다. 사회적 약자인 고아와 과부를 위해 정의를 행하시는 하나님(신 10:18)을 따르는 기독교인으로서, 우리가 美 소수 인종이 받고 있는 고통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위해 함께 기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아이들을 교육할 때에 그들만의 성공을 위해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고통받는 우리의 이웃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같이 섬겼으면 한다. 이렇게 교육과 훈련을 받을 때에 그들이 장차 하나님 나라에서 더욱 준비된 일꾼으로 성장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하나님께서도 영광 받으시리라 믿는다.

필자 소개: 송준석 교수(tsong@jbu.edu)는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UT-Austin)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2012년부터 John Brown University (JBU)에서 전기공학과(Electrical Engineering)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UT-Austin에서 Texas Exes Teaching Award (2012)를 받았으며 JBU에서는 Faculty Excellence Award (2018)를 받았다.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연구석사(Master of Theological Studies) 학위를 받고 현재 목회학석사(M.Div.) 과정에 재학 중이며 지역교회에서는 장로로서 대학부를 섬기고 있다. 송준석 교수의 예전 칼럼들은 www.NextGenChristianEd.com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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