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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자녀양육4>스펙과 성공

[텍사스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6/07/08 09:19

김종환 교수/달라스침례신학대학교(DBU) 기독교 교육학과

스펙(spec)이란 스페시피케이션(specification)이라는 단어를 줄인 말인데, 일반적으로 “대학시절에 확보할 수 있는 자질과 경험의 총체”라고 정의한다. 스펙은 마치 제품 설명서와 같다. 제품의 사양과 기능을 밝히는 것이 제품 설명서인 것처럼, 개인의 자격과 기술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스펙이다.

기업들은 새로운 사원을 뽑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서류심사를 먼저하는데 이때 학벌, 사회활동, 영어실력, 학점 같은 것들을 본다. 그래서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서 대학생들은 수료증, 자격증, 봉사활동, 영어공부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한다. 그것을 가리켜 스펙을 쌓는다고 한다. 한국에서 청년층의 실업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수년 전부터 대학가에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 열풍이 계속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가의 스펙쌓기 열풍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대학에서 인성개발과 학문연구에 집중해야 할텐데, 취직을 위한 스펙쌓기에만 몰두하는 것을 볼 때, 한국의 미래가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스펙을 쌓기 위해 열을 올리는 것이 대학생들만이 아니다. 고등학생들도 대학 진학을 위해 스펙쌓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영어 점수, 수상 경력, 자격증, 동아리활동, 독서기록 등으로 생기부라 불리는 생활기록부가 19, 20 페이지나 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그들은, 스펙이 좋으면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고, 좋은 대학을 나오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경쟁적으로 스펙을 쌓는다. 고등학생들조차 인생의 성공이 스펙에 달려 있다고 믿도록 쇄뇌당한 것 같다.

그러나 전도서 9장 11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내가 다시 해 아래에서 보니 빠른 경주자들이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용사들이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지혜자들이라고 음식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명철자들이라고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지식인들이라고 은총을 입는 것이 아니니, 이는 시기와 기회는 그들 모두에게 임함이니라.”

“빠른 경주자들이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발이 빠르다고 반드시 금메달을 따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올림픽 육상경기나 동계올림픽 숕트렉 경기를 본적인 있는 사람은 누구나 이해할 것이다. 아무리 빨리 달려도 한 번 중심을 잃으면 순식간에 메달권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 빠른 경주자라고 결승선에 먼저 도착하는 것이 아니다.

“용사들이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이 부분을 읽을 때마다 고구려와 수나라의 싸움이 생각난다. 598년, 고구려가 1만명의 병력으로 수나라의 요서지방을 선제공격했다. 그러자 수나라는 30만의 병력으로 반격을 가했다. 그리고는 반격하는 김에 고구려를 아예 짓밟아버리려고 고구려 땅을 향해 밀고 들어왔다. 그런데 수나라 육군은 장마와 홍수와 전염병을 만나고, 수군은 폭풍우를 만나서 실패했다.

그후 612년, 수나라는 113만 3,800명이나 되는 대군으로 고구려를 침공했다. 당시 고구려의 전체인구가 400만명 정도였으니, 113만 3,800명은 참으로 엄청난 대군이었다. 그런데 요동성에서 고구려군이 5개월을 버티자, 수나라는 막대한 손해를 보고 그냥 후퇴했다. 그후 수나라 30만여 명의 별동부대가 평양을 직접 치려고 했다. 그러나 을지문덕 때문에 청천강 전투에서 대패했다. 그것이 살수대첩이다. 그 결과 수나라 군대는 2,700명만 겨우 살아서 돌아갔다. 고구려에 연속으로 참패를 당한 수나라는 위신을 되찾기 위해서 3차, 4차의 침입을 시도했지만, 역시 실패하고 많은 피해만 입었다. 결국 수나라는 이 패전의 여파로 인해 618년에 망하고 말았다. 군사력이 강하다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

계속해서, “지혜자들이라고 음식물을 얻는 것이 아니며.” 현명한 사람들도, 사리분별에 밝은 사람들도 배고플 때가 있다는 의미이다. “명철자들이라고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노숙자라고 다 바보가 아니고, 똑똑한 사람들도 길에 나앉을 수 있다는 말이다. “지식인들이라고 은총을 입는 것이 아니니.” 공부를 많이 했다고 다 특별한 혜택을 누리며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도서 9:11의 앞 부분에 나오는 “해 아래에서”라는 말은 “하나님이 없는 세상에서”라는 말과 같다. 해 아래 세상은 요지경이다. 모두가 뒤죽박죽인 것 같다. 순리대로 되는 게 없어보인다. 왜 그럴까? 솔로몬은 그것이 “시기와 기회” 때문이라고 9:11 마지막 부분에서 이야기한다. 사람들이 해 아래서, 하나님이 없는 세상에서 보는 시기와 기회는 곧 하나님의 때와 하나님의 뜻을 말한다. 해 아래서 보면 세상이 모순되고 비합리적이지만, 해 위에서 보면 모든 것에는 하나님의 때와 뜻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스펙에 달려있지 않다. 좋은 스펙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인생의 성패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가, 함께 하지 않으시는가에 달려있다. 그래서 우리는 스펙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와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한다. 하나님의 때와 뜻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구해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구해야 한다.

이것은 스펙을 쌓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스펙을 쌓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우리는 가능한 한 최고의 스펙을 쌓도록 힘써야 한다. 왜냐 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스펙 쌓을 수 있는 능력을 주셨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 한 달란트 받은 종처럼 땅에 묻어두고 썪혀서는 안된다. 스펙 쌓을 수 있는 능력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고, 그 능력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선물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능력을 적극 활용해서 더 좋은 스펙을 쌓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능력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셨던 요셉은 30살의 나이에 애굽이라는 외국에서 총리가 됐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우리의 아들, 딸들도 이 땅에서 위대한 역사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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