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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의 자녀양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계절의 자녀양육

[텍사스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5/14 13:58

지난 4월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자택대기명령(또는 외출자제령)이 내려졌다. 처음에는 4월 30일까지였다가 나중에 5월 15일까지로 연장됐다. 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휴가나 방학을 맞아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할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휴스턴에 있는 아들, 씨애틀에 있는 딸, 그리고 던컨빌에 있는 우리 내외가 온라인으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게임을 하기도 한다.

반면에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조치로 인해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가정들도 있다. 그런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니 좋은 점이 많다. 서로를 위한 배려를 실천하며 서로 협력하여 집안일을 돌본다. 그 과정에서 식구들에 관해 평소에 관심을 두지 않아서 잘 몰랐던 것을 알게 된다. 부부간의 사랑과 부모의 사랑을 확인하고 되고 형제간의 우애가 돈독해진다.

그러나 어떤 가족들은 집콕의 부작용을 경험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미시간 대학교가 최근 56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상자의 과반수인 52%의 부모들이 자가격리와 경제적인 걱정이 자녀양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그와 같은 진술을 뒷밭침하는 증거로 61%의 부모들이 집에서 자녀들에게 소리를 지른적이 있다고 인정했고, 부모 6명 중의 1명은 자녀를 때린적이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여러 부모들이 세계적인 유행병의 영향으로 인해 자녀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매를 대는 횟수가 많아졌다고 고백했다.

가정에서 학대를 받는 자녀들은 흔히 학교교사에게 먼저 알리게 된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계절의 자녀들은 몇 주 또는 몇 달씩 집에만 있다. 따라서 육체적이거나 정서적인 학대를 당해도 다른 어른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학대하는 부모를 말리거나 저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다.

허리케인 같은 자연재해와는 달리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자녀들의 건강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규칙적인 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다. 학교에 가기 위해 숙제를 하고,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시간에 맞추어 일어나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생활의 리듬이 깨진다. 그래서 식사시간도 불규칙해지고, 늦게까지 컴퓨터나 TV 앞에 앉아 있게 된다. 그로 인해 건강을 해치기도 하고 부모와 갈등을 겪기도 한다.

어떤 자녀들은 전염병, 환자, 사망자 등에 관한 뉴스로 인해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감정들은 우울증(depression)으로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우울증의 징후로는 행동의 급격한 변화, 취침시간에 있어 눈에 뜨이는 변화, 짜증이나 울음의 장기화 등을 든다. 부모는 자녀들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고 새로운 현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자녀들이 겪을 수도 있는 우울증을 방지하고 극소화하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첫번째는 자녀들의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이해해주는 것이다. 부모 자신들을 포함하여 어른들도 그렇게 느낀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리고 두려움이나 불안감은 항상 나쁜 것이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조심하게 해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두번째는 자녀들의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줄여주는 것이다. 세계적인 유행병에 관해 간단하고 솔직하게 설명해줌으로써 그런 감정들을 줄여줄 수 있다. 누구나 전염병에 걸릴 수 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죽기도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쓰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감염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꼭 필요한 일을 위해 외출을 해야 할 때는 자녀에게 알리고 돌아와서는 반드시 손을 씻음으로써 건강수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세번째로는 친척이나 친구들과 연락을 자주 주고받도록 격려함으로써 우울증을 방지하거나 극소화할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앱을 사용하여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온라인으로 할머니나 할아버지께 안부인사를 드리고 그분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네번째는 과학자들이 예방을 위한 약을 개발하고 있음을 설명해주어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현재 바이러스의 특성이 무엇인지, 어떤 경로를 통해 전염이 되고, 어떻게 치료할 수 있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조만간 약이 개발되어 사람들을 치료하고 보호가게 될 것임을 알려준다.

자녀들이 장기간 집안에 갇혀서 생활하다 보면 학대와 우울증 같은 부정적인 경험할 수도 있는 반면에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우는 소득을 얻을 수도 있다.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은 건강하고 성공적인 삶을 위해 누구에게나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자녀들의 적응력을 키워 주기 위해 부모는 무엇보다 집안에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신경 써야 한다. 자녀들이 TV를 평소보다 좀더 많이 시청하거나 컴퓨터를 평소보다 좀더 오래 들여다보더라도 눈감아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욕을 한다든가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행위같이 반드시 고쳐야 할 것들은 지적해주어야 되겠지만 작은 실수나 잘못들은 눈감아 주는 것이 좋다. 자녀를 덜 닦달하는 것이 자녀 행동의 문제를 줄이고 부모의 만족감을 늘이는 방법이고 자녀들의 적응력을 키워주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자녀들이 스스로 생활계획표를 만들어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기상, 샤워, 식사, 운동, 간식, 공부, 오락, 독서, 취침 등의 일과를 규칙적으로 할 수 있도록 계획표를 만들게 하되 스스로 만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안일을 돕는 것도 스스로 결정하여 생활계획표에 포함시키도록 격려한다. 부모가 자녀들이 할 일을 결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이 실천가능한 규칙을 스스로 만들어 지키도록 도움으로써 부모와 자녀 모두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고 자녀들의 적응력을 키워줄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모두가 힘든 계절을 살아가고 있다. 어린 자녀들에게는 특히 힘든 계절이 될 수도 있다. 이 계절이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허비와 손해의 계절이 아니라 성숙과 유익의 계절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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