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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석 칼럼] “넌 소중해”

작년 12월, 입시를 준비하던 수험생이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서울 영동대교에서 발견되었다. 이 학생은 수능 시험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아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하여 생을 마감해야겠다는 마음까지 먹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당시 출동한 경찰 대원은 이 학생에게 그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인지 이야기해주었다고 한다. 다행히도 이 학생이 마음을 열고 경찰 대원과 대화를 하기 시작했고, 경찰은 우리가 잃어버릴 뻔했던 한 생명을 구한다 (2019년 12월 25일 자 조선일보).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수능 후 자살은 최근만의 일이 아니다. 매년 치러지는 이 시험을 전후로 하여 고등학생들이 성적 비관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데, 이는 학벌 중심인 한국의 고유문화가 만들어낸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한 사람의 가치가 대학 이름이나 직업으로 판단되는 문화와 일 년에 한 번만 치를 수 있는 시험의 스트레스가 학생들의 마음에 크게 상처를 내고 있는 것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문화가 한국인뿐만 아니라 해외에 살고 있는 한인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는 현실이다. 한 가지 예로 미주 한인 자살률은 미국 내 인종별 자살률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2월 3일 자 미주 한국일보). 이는 美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이하 CDC)의 발표에 의한 것인데, 미주 한인 사망 100건당 자살률(3.7%)은 인도계(2.2%), 히스패닉 (2.0%), 중국계(1.7%) 등 보다 월등히 높았고, 한인 자살 수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의 가치가 그가 가진 재산이나 사회적 성공으로 판단될 때, 이러한 성취를 이루지 못한 사람들은 사회에서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간주된다. 그리고 이들이 그러한 인식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극심한 절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토록 물질주의는 사람의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고, 세상적 성공을 경험한 사람들도 끝없이 경쟁하도록 부추긴다. 특히 기독교인은 이러한 가치관이 우리의 생각에 침투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물질주의는 성경과 정반대 되는 가치관이기 때문이다.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은 믿는 자를 자녀로 삼으셨고 (요일 3:1), 한 사람의 가치는 그의 행위나 배경, 업적으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믿은 예수 그리스도로 결정된다. 이를 믿음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물질주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삶의 가치도 매우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또한 인생의 목적이 달라지기에 그가 추구하는 다음 세대의 교육 방식이나 목표도 세상과는 전혀 다르게 되는 것이다.

믿는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다시 말해주어야 한다. 그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무엇을 잘하고 성적이 높아서 소중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의 자녀이기에 소중하다고 말해주어야 한다. 또한 우리 삶의 목적이 단순히 더 잘 살고 편안한 여생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육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그러할 때 그들도 세상의 거짓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와 함께 하나님을 위해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필자 소개: 송준석 교수(tsong@jbu.edu)는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UT-Austin)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2012년부터 John Brown University (JBU)에서 전기공학과(Electrical Engineering)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UT-Austin에서 Texas Exes Teaching Award (2012)를 받았으며 JBU에서는 Faculty Excellence Award (2018)를 받았다.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연구석사(Master of Theological Studies) 학위를 받고 현재 목회학석사(M.Div.) 과정에 재학 중이며 지역교회에서는 장로로서 대학부를 섬기고 있다. 송준석 교수의 예전 칼럼들은 www.NextGenChristianEd.com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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