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석 칼럼] 대학에 가기 전에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겐 가을이 무척 바쁜 시기이다. 대학 입시를 위해 원서를 지원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어떤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을지 고민해보는 시기이기도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필자도 대학을 방문하는 고등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계속 있어왔는데, 그동안 학생들에게 나눴던 내용을 독자들에게도 나누고자 한다.하지만 지금까지 학생들을 가르치며 느꼈던 것은 위 두 질문 외에도 고등학교 시절 준비해야 하는 것이 여러 개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몇 해 전부터 필자를 방문하는 고등학생들에게 두 가지 조언을 해주기 시작했다. 조언과 관련된 내용은 입시와 그리 큰 관계가 없을 수 있지만 학생이 대학 생활을 하는 데 있어 큰 영향을 주는 것을 봐왔기 때문에 고등학생들에게 언급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첫 번째 조언은 대학에 오기 전 가족과 친구와 많은 시간을 보내라는 조언이다. 입학하는 대학이 집과 가깝지 않을 경우 대학시절 부모, 형제자매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더 바빠지기 전에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알차게 보낸 시간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여러 대학으로 흩어지기 전 친구들과 서로의 믿음을 세워주는 시간을 가진다면 그 또한 평생의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특별히 고등학교 친구는 대학에서 사귄 친구들과는 또 다르기 때문에 이 시간을 추천하고 싶다.
두 번째 조언은 예수님 안에서 정체성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깊게 돌아보는 시간을 반드시 가지라는 조언이다. 믿는 자라도 세상이 외치는 거짓을 대하는 것은 늘 쉽지 않다. 이는 대학생에게나 은퇴를 앞둔 직장인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어려움이다. 누구에게나 전공이나 직업, 명성 등으로 자아를 만족하고자 하는 유혹은 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청년 시절부터 오직 하나님의 자녀 된 자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이로 인해 기뻐하는 것은 평생에 있어 참으로 중요하다. 이 진리에 대한 믿음이 확고한 자는 아무리 거짓이 많은 세상에서도 예수님을 주인으로 따르고 그 안에서 평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믿음의 여정은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믿는 자에게 적용이 되는 것이지만, 대학 입학 전 이렇게 믿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그 학생에게 큰 축복임을 부인할 수 없다.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고 취업 또는 대학원을 준비하는 것 모두가 무척 중요함을 우리는 안다. 하지만 또 아무리 잘 준비를 하더라도 삶의 걱정과 근심은 없어지지 않음을 우리는 또 안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만이 이를 이길 수 있음을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계속 알리고 그들을 기도와 사랑으로 섬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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