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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양육 22] 크리스마스를 맞으며

[텍사스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12/15 13:25

김종환 Dallas Baptist University 교수

Star 102.1 FM라디오는 감사절 연휴 1주일 전인 11월 17일부터 크리스마스 캐롤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98.7 KLUV가 그 뒤를 이었다. 매년 크리스마스 캐롤이 들리기 시작하면 딸이 어렸을 때 부르던 노래가 생각난다.

아마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이었던 것같다. 교회에서 어린아이들이 “Meet at the Manger(구유에서 만나요)”라는 제목의 뮤지컬을 공연했다. 이 뮤지컬은 동방박사들의 선물들을 중심 소재로 만들어졌다. 뮤지컬에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가 10곡이 포함되어 있는데 모두 재미있고 교훈적이다.

특히 “Christmas Without Christ(그리스도 없는 크리스마스)”라는 노래가 기억에 남는다.
“Why bother with the tree, Why bother with the light,
If you ignore the meaning of that first silent night.
Why bother with an angel, Why bother with the gifts,
If you ignore the message Jesus Christ came to give.
Christmas without Christ, there’s no Savior, there’s no joy.
Christmas without Christ, there’s no reason to rejoice.
Christmas without Christ, Oh, it makes me wanna cry.
Why bother having Christmas without Christ.
(중략)
Don’t bother having Christmas without Christ.”

이 노래의 내용을 대강 정리하자면 이렇다: 그리스도 탄생의 의미를 무시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가지고 오신 소식을 무시한다면, 크리스마스 추리나 천사나 선물이 다 무슨 소용인가요? 그리스도가 빠진 크리스마스는 구세주도 기쁨도 즐거워할 이유도 없는 날이에요. 그리스도가 빠진 크리스마스는 생각만 해도 슬퍼요. 그리스도가 빠진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마세요.

진정한 크리스마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래서 성탄절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가 빠진 X-mas가 됐고 Holiday가 됐다.

가족과 친구들이 카드와 선물을 주고 받는 날이 됐다. 식구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햄과 피칸파이를 먹고 애플사이다를 마시는 날이 됐다. 연인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데이트하는 날이 됐다.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사슴코를 노래하는 날이 됐다. 심지어 술꾼들은 핑계김에 한 잔 더 마시는 날이 됐다.

크리스마스와 상업주의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크리스마스는 단지 경제에 일시적인 활기를 불어넣는 날로 전락해버렸다. 크리스마스가 언제나 월마트, 갤러리아, 휼렌몰에 제일 먼저 도착하는 것이 그 사실들을 방증한다.

성경에 보면, 첫 번째 크리스마스 당시, 천사들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쁜 소식”으로 보고, 흥분하며 기뻐했다. 마리아와 요셉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하나님의 뜻”으로 봤다. 숫처녀가 아기를 낳는다니 말도 안되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니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겸손히 받아들였다. 목자들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하나의 기적”으로 보고, 놀랐다. 목자들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신기한 사건”으로 봤다. 동방박사들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연구대상”으로 봤다. 헤롯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정치적인 이슈”으로 보고, 위협을 느꼈다. 시므온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언의 성취”로 봤다.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여관주인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남의 일”로 봤을 것 같다. 전혀 무관심하여 요셉과 마리아에게 마구간에서라도 잘테면 자라고 했을 것 같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단순히 전설같은 옛날얘기로만 보거나 역사적으로만 보거나 감상적으로만 보거나 상업주의적으로만 보거나 그냥 무관심하게 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바로 보는 사람은 크리스마스의 참된 의미를 이해하는 사람이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하나님의 독생자를 내어주신 놀라운 사건이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가 장사된지 사흘만에 부활하셨다. 누구나 그 그리스도를 믿으면 영원한 죄와 벌로부터 구원을 받고 천국의 영생을 누리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영적이면서도 개인적인 사실로 보아야 한다. 2017년 크리스마스를 맞으며 그리스도 탄생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이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아이들이 교회에서 경험하는 발표회의 가치에 관해서 언급하고 싶다. 요즘 아이들은 단추나 키보드만 누르면 다양한 재미를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텔리비전이나 컴퓨터나 전화기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대화를 하거나 몸을 부딪칠 필요가 별로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능력과 공감능력과 의사소통의 능력을 개발할 기회가 없다. 그러나 아이들이 특별한 절기에 교회에서 있는 발표회에 참여하는 것을 통해 그와 같은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

교회에서 발표회에 참여한 기억은 평생의 추억으로 남는다. 나 역시 어린시절 교회에서 경험했던 율동과 연극을 잊을 수가 없다. 서투른 노래와 어색한 몸짓으로 발표한 내용 중 어떤 부분은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삶의 교훈이 되고 있다.

또한 발표회는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부모들에게도 값진 추억이 된다. 매년 이맘때면 딸이 뮤직컬을 연습하던 모습과 무대에서 다른 아이들과 나란히 서서 고개를 까닥거리며 노래하는 귀여운 모습이 생각나고, 노래가사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게 해 준 교회가 고맙고 감사하다.

김종환 Dallas Baptist University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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