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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임마누엘, 하나님 나라의 또 다른 이름

[텍사스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12/22 14:47

김요한 목사
순복음반석위에교회
yohankim73@gmail.com

교회력 가운데 12월의 가장 큰 행사는 당연히 성탄절이다. 매년 성탄절 시즌이 되면 연극을 준비하고, 축하행사를 준비하고, 성탄카드를 나누며, 성탄케잌을 선물하고, 크고 작은 선물을 나누는 일이 가득했다.

5년 전, 미국에 처음 도착해서 첫번째 맞은 성탄절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대형마트에서는 아예 10월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판매를 시작했다. 기독교 국가인 만큼 추수감사절을 지나자마자 바로 다음날부터 집집마다 성탄장식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처음 미국에 와서 이런 광경이 신기하면서도 너무 행복했다. ‘역시 기독교 국가답구나!’

교회에서도 그 분위기를 이어받아 12월 예배를 안내하면서 12월 25일 오전에 성탄절 예배를 드리겠다고 광고했다. 친교의 식사를 하고 있는데, 한 권사님께서 오셔서 “목사님, 성탄절날 예배 드리시려구요?” 하고 물으셨다. “네, 주일과 똑같이 예배합니다.” 말씀드렸더니 “우리 교회는 성탄절에 예배 안드렸었는데~”하며 말씀을 흐리셨다. 순간 맨붕에 빠졌다. 성탄절날 예배가 없다니… 한국에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평생을 교회에서 봉사하며 성장한 나로서는 이 문화가 충격이었다. 그것도 교회에서. 예수님 생일에 생일잔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성도님들은 이미 약속이 잡혀있는 듯 했다. “그러면 예전에 하시던 대로 하세요. 대신 내년부터는 성탄축하예배 드릴테니까 다른 약속 잡으시면 안됩니다.” 신신당부를 하고 미국에서 맞는 첫번째 성탄절을 쓸쓸히(?) 보냈다.

성탄절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절기이다. 에덴동산에서 불순종의 죄로 시작된 구속사역의 결정체다. 태초부터 약속하신 여자의 후손(창 3:15), 지금까지 귀로만 들어왔던 그 소리(말씀)가 육신으로 나타난 사건이 ‘성육신’ 사건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요 1:14). 말씀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으셨다. 보이지 않던 말씀이 눈 앞에 보이는 말씀이 되고, 잡을 수 없던 말씀이 손에 잡히는 말씀이 되셨다.

성탄절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거룩한 성인이 탄생했기 때문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낮고 낮은 인간의 몸을 입으셨기 때문이다. 거룩한 성인의 발자취를 뒤돌아 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사야 선지자는 예수님의 탄생을 700년 전에 예언했다.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로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 7:14).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 이 말씀을 확인시켜 주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마 1:23)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예수님의 또 다른 이름이다. 예수님은 임마누엘로 시작하셨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임마누엘하셨다.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 예수님은 지금도 살아계시고, 약속의 말씀과 같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신다. 과거 사건이지만,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현재이고, 미래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성육신은 날마다 내 안에 이뤄져야 하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 임마누엘의 사건이 매일 매일 내 삶에 나타나야 한다. 교회는 모일 때마다 성육신과 임마누엘이 이뤄지도록 힘써야 한다. 주의 이름으로 모일지라도 주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다면 예배라 말할 수 없다.

성탄절에 예배를 드리는 문제는 옳고 그름으로 나눌 수 없다. 성탄절에 예배를 드려야만 한다는 율법주의에 빠지기 쉽다. 다만 한국적 교회 전통에 익숙한 내게는 아직도 성탄절 아침 예배를 드리지 않는 환경이 낯설다. 미국 교회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미국의 큰 교회들 중에는 성탄절 예배를 드릴 뿐 아니라, 매년 성탄절 시즌에 전 성도가 기획하고 참여하는 뮤지컬을 공연하는 교회도 있다. 규모도 규모지만, 우리를 사랑하셔서 겸손히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기뻐하고 온 맘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우리 하나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

유년시절, 내게는 성탄절 전날 집에서부터 교회까지 결코 가깝지 않은 거리를 삼삼오오 친구들과 함께 모여 성탄찬송을 부르며, 코끝이 빨개지도록 밤새 걸어가 교회에서 성탄예배를 기다렸던 아름답고 귀한 추억이 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억하고 축하하며 예배하는 좋은 전통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었으면 한다. 성탄절의 주인은 산타도, 루돌프도, 각종 캐릭터도 아니다. 오직 예수님이시다. 그리고 예수님이셔야 한다. 얼마나 귀한 것을 선물로 받았는데 나 좋자고 생략하고 무시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하나님이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처럼 우리도 잊지 않고 주님과 영원히 함께 하길 바란다.

김요한 목사
순복음반석위에교회 담임목사
순복음세계선교회 북미총회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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