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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이단 신천지바이러스

지난 몇 달 동안 국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Novel Coronavirus)가 무서운 속도로 번졌다. 이 바이러스의 이름은 ‘SARS-CoV-2’이고, 이로 인한 병은 ‘Coronavirus Disease 2019’라고 부르며 줄여서 ‘COVID-19’이라고 쓴다. 한국에서는 이 병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부르고 ‘코로나19’로 표기한다. 코로나19는 전세계를 휩쓸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에게 발열, 기침, 숨 가쁨 등의 증상을 일으켰고,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폐렴으로 죽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과 더불어 신천지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코로나19를 퍼트리는 수퍼전파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사실 신천지는 지난 30여년에 걸쳐 코로나19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여 한국 교회를 어지럽혀왔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많은 사람들이 신천지에 관심을 갖고 그 피해를 줄일 방도를 생각하게 된 것이 다행이다.

신천지의 시작과 뿌리

신천지는 1984년 경기도 과천에서 이만희가 전도관, 장막성전, 통일교 등의 교리를 혼합하여 만들었다. 전도관(현 한국천부교전도관부흥협회)은 박태선이 자신을 천부(天父)라고 내세웠으며 신앙촌으로 유명했던 이단이다. 이만희는 57년 전도관에 입교하여 10년 동안 활동했다. 장막성전(대한기독교장막성전)은 유재열을 하나님이 보내신 보혜사라고 추앙했던 이단인데, 이만희는 67년부터 3년간 이곳에 몸을 담았었다. 또한 통일교는 자신이 메시야라는 계시를 받았다던 문선명이 시작한 이단이다. 신천지 초창기에 이만희는 통일교 출신들과 함께 일하며 ‘세계평화,’ ‘남북통일,’ ‘종교통일’의 표어들을 받아들였다. 이렇듯 신천지 교리는 기존의 이단사상들을 짜집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감추었던 만나,’ ‘새 포도주,’ ‘새 노래’ 등의 이름을 붙여 새로운 말씀이라고 내세웠다.



신천지의 이단성

이렇게 시작된 신천지는 개인숭배, 조건부 종말론, 그리고 교회잠식의 특성을 가진 이단이다.

개인숭배: 신천지는 교주 이만희를 숭배하도록 치밀하게 훈련한다. 신천지는 입문단계에서 비유풀이, 짝교리를 가르치며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비유풀이는 성경의 모든 가르침을 비유라고 하여 이만희의 논리로 해석하는 것이고, 짝교리는 성경에 등장하는 같은 단어들을 연결하여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 방법들을 사용하여 사람들을 미혹한 후에는 초·중·고등 과정을 진행하면서 신천지의 실체를 서서히 드러내고, 신약의 예언들이 이만희를 통해 이루어질 것을 반복적으로 주입한다. 결국 “만희 왕께 찬양하며 경배하자” 같은 찬송을 부르고, 이만희를 이긴 자, 보혜사, 하나님의 사자, 이 시대의 구세주라고 믿으며 받들게 한다.

조건부 종말론: 이만희는 요한계시록 7:4과 14:1, 3에 나오는 ‘144,000’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신천지를 통해 구원받은 사람의 수가 144,000명이 되면 말세가 이르게 되고 그들은 왕 같은 제사장들이 된다고 가르쳤다. 그러다가 2014년 이후 신도가 144,000명이 넘어가자 시험을 치뤄서 합격한 사람만이 이 숫자에 포함된다고 했다. 합격자의 수가 144,000을 초과한 후에는 신천지 총회명부에 등록되고 신천지에 유익이 되는 행실을 보인 사람만이 144,000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교회잠식: 신천지는 기존 교회를 구원이 없는 ‘바벨론’과 ‘추수밭’으로 여기기 때문에 위장교인을 잠입시켜 교인들을 빼내어 가거나 교회 자체를 신천지화한다. ‘추수꾼’이라고 불리는 신천지 특공대원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우연이나 필연을 가장하여 기존 교회에 들어가 위장교인으로 활동한다. 교회에서 한동안 열심히 봉사하여 신임을 얻은 후에는 교인들을 신천지 성경공부로 유도하거나 다른 신천지 교인들을 끌어들여 교회를 신천지 교회로 바꾼다. 이것이 신천지가 말하는 ‘산 옮기기’이다.

신천지 전파를 위한 전략

신천지가 사용하는 주된 전략은 거짓과 속임수와 궤휼이다. 이와 같은 전략으로 사람들을 넘어뜨리고 교회들을 무너뜨리는 신천지는 마귀로부터 나온 종교사기단체이다.

신천지는 교인들이 거짓말을 하도록 훈련한다. 신천지 전도자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기독교인에게 접근한다. 추수꾼은 위장교인으로 기존 교회에 들어가 활동한다. 신분이 탄로가 날 때는 한사코 부인한다. 그것을 ‘모략전도’라고 한다. 모략은 계책이나 책략의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기도 하지만 사실을 왜곡하거나 속임수를 써서 남을 해롭게 하는 것으로 매우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신천지는 모략을 교세확장을 위한 교리로 미화했다.

신천지는 모략이라는 교리에 따라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이름을 사용하거나 문화행사나 성경공부 등의 방법을 통해 정체를 감춘 채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기성 교회, 선교회, 환경단체, 언론단체, 공부방, 동아리, 동호회 등으로 위장하여 사람들을 유도한다. 신천지 신도들은 거짓을 말하고 행하면서도 그것이 신천지를 위한 전술이라고 믿기 때문에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비록 양심에 가책을 느끼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고 속임수를 계속 사용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심판에서 면제된다고 믿는다.

미혹의 영에 사로잡힌 신천지의 추수꾼들은 갈라디아 2:4 말씀에 있는 것처럼 교회에 가만히 들어가 거짓 형제들의 노릇을 한다. “이는 가만히 들어온 거짓 형제들 때문이라 그들이 가만히 들어온 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가 가진 자유를 엿보고 우리를 종으로 삼고자 함이다.” 가만히 들어간 그들은 열심히 봉사한다. 그러다가 교사, 구역장, 청년회장 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후에는 교인들의 정보를 빼내어 다른 신천지 신도들에게 전달하여 외부의 신천지 신도들이 교인들에게 접근하게 한다.

기존 교회가 소형일 경우에는 ‘산 옮기기’ 전술을 사용한다. 이것은 가만히 들어간 신천지 교인이 다른 신천지 교인들을 데리고 들어가서 세력을 형성하고 교회의 지도자들을 제거한 후 신천지 관계자들을 불러들여 교회 전체를 신천지화하는 방법이다.

모략의 교리를 따르는 신천지교인들은 디모데후서 3:13에서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 악하여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한다”고 한 말씀을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왔음을 알려준다.

신천지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

예수님은 신천지교도 같은 사람들을 마귀의 자식들이라고 부르셨다. 요한복음 8:44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 마귀는 거짓말쟁이이고 거짓의 아비이다. 그러므로 거짓말을 일삼는 신천지 교인들은 마귀의 자식들인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요한계시록 21:8의 말씀대로 지옥으로 갈 사람들이다: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점술가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거짓말하는 모든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지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

모략전도의 훈련을 받은 신천지 교인들은 남을 속이는데 능하고 남을 속이는 것을 비윤리적이거나 비도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잡기 위한 노력 앞에서도 비협조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거짓 정보를 제공하여 혼선과 지체를 초래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30여 년간 교회 내의 문제였던 신천지는 이제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다.

신천지 성장의 토양

기존 교회를 숙주로 삼는 신천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다. 그러나 신천지의 이단 가르침은 코로나19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됐을 뿐만 아니라 더 치명적이다. 가출과 이혼 등으로 인해 많은 가정파탄을 낳았고 수많은 영혼들을 지옥으로 몰았다. 신천지는 교회와 사회의 질서를 위해 종식되어야 한다.

신천지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신천지가 왕성해질 수 있었던 요인들을 살펴보아야 한다. 교회와 사회에 해악이 된 거짓 가르침의 확산에는 모략전도를 비롯해 여러 요인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신천지가 득세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기존 교회들이 신천지 성장을 위한 토양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지난 약 40년간 대부분의 한국의 교회들은 교회성장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왔다. 1884년 황해도에 소래교회가 세워진 이후 한국교회는 세상이 놀랄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다가 1980년대 이후 교회성장이 둔화를 거쳐 침체에 이르게 되었고 목회자는 과잉 공급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교회성장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개시되었다. 질적인 성숙보다 양적인 성장을 추구했던 교회들은 사람들을 교회당 안으로 끌어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다. 무엇보다 말씀과 간증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전도가 아니라 마케팅 원리를 활용하여 사람들을 교회당으로 이끄는 인도를 강조했다.

또한 대규모의 교회들은 교인들을 만족시키고 그들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사역했다. 죽음의 음침한 골자기를 걸을지라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대신 하나님이 주시는 건강과 행복과 번영만 바라도록 가르쳤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치러야 할 댓가를 지불할 자세를 갖추게 하는 대신 그리스도인이 받을 혜택만을 누리기 원하는 신앙을 심어주었다.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의 뜻을 찾기보다 고난을 피하기 위해 하나님의 능력을 이용하도록 부추겼다. 일상생활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영성이 아니라 교회 내에서의 종교적인 행위를 강조하는 영성을 훈련시켰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심리학의 가르침을 설교했다.

그런 성장경쟁의 과정에서 많은 한국 교회들이 성경을 잃었고, 그것이 신천지 성장의 토양이 되었다. 실제로 신천지는 성경공부를 미끼로 삼아 기독교인들을 미혹했고, 신천지에 빠진 많은 젊은이들이 성경공부에 갈급하여 신천지를 따라갔다고 증언했다.

신천지 퇴치의 방법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친척인 존 맥아더(John MacArthur) 목사가 수년전에 했던 말을 잊을 수가 없다. 기독교인 가정에서 태어나 5대째 목사가 되어 50년 가까이 목회를 했고, 매스터스 신학교 총장이고, 150권 이상의 책을 저술한 맥아더 목사는 기독교계와 언론이 꼽는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 중 한 명이다. 그가 미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한국교회는 끝났다”고 한 것이다. 한국교회가 본질을 잃고, 하찮은 곳, 무의미한 곳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맥아더 목사가 그렇게 말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한국교회가 성경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한국교회가 살기 위해서는, 기독교인들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성경공부와 올바른 교리공부를 통해서, 복음에 대한 확신과 신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계속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문제는 성경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오늘날 문화와 사회가 교회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묻기보다, 먼저, 예수님이 교회를 향해 무엇을 원하시는지 진지하게 질문해야 한다.” 그렇다, 모든 문제는 성경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신천지 문제도 성경의 부재에서 비롯됐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건강과 목숨을 잃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불안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 바이러스 전염사태가 곧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손을 자주 씻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꾸준하게 운동을 해야 한다. 그것이 코로나19를 퇴치하는 방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퇴치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이단 신천지바이러스 퇴치이다. 신천지의 거짓으로부터 교인들을 보호하고 신천지를 물리치기 위해 교회는 성경을 회복해야 한다. 먼저 성경을 공부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올바른 순서이고 하나님의 방법이다. 로마서 10:17에 있는 대로 말씀에서 믿음이 나기 때문이다. 말씀을 통한 믿음만이 기독교인으로 하여금 기독교인이 되게 하고, 교회가 교회 되게 한다. 모든 교회들이 성경을 회복하여 신천지가 설 자리가 없게 되기를 바라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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