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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석 칼럼] 인종차별에 대한 탄식과 기성세대의 과제

5 월 8일. 美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이 아메드 아베리 (Ahmed Arbery, 25세)를 추모하기 위해 2.23 마일을 달렸다. 이날, 필자 또한 지역 주민들 함께 아베리를 추모하며 행진을 했다. 많이 알려진 대로, 흑인 청년인 아베리는 올해 2월 23일에 조지아(Georgia) 주 브런즈윅(Brunswick) 시 지역에서 조깅을 하던 중 백인 부자(父子)에 의해 총격 살해되었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고, 5월 5일에 총격이 녹화된 동영상이 공개된 후 사건이 생긴 지 74일 만에 이 백인 부자(父子)가 체포되었다. 조지아 주 법무장관(Attorney General)은 연방수사국(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이하 FBI)에 조사를 요청했고, FBI는 이 사건이 체포가 지연된 과정을 현재 조사 중에 있다.

5월 25일. 이날 아침 흑인 남성인 크리스천 쿠퍼 (Christian Cooper, 57세)는 뉴욕(New York) 시의 센트럴 파크(Central Park)에서 새들을 관찰하며 산책을 하고 있었다. 같은 곳에 있던 백인 여성 에이미 쿠퍼(Amy Cooper)가 반려견과 함께 있었는데, 이 반려견은 목줄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였다. 센트럴 파크의 이 곳(“The Ramble”)은 특정한 식물과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반려견에 목줄을 반드시 채우게 되어 있다. 크리스천 쿠퍼가 에이미 쿠퍼에게 목줄을 채우는 것을 정중히 요구했지만 거부당했고, 에이미 쿠퍼는 경찰에 흑인 남성이 자신의 생명 위협(“threatening my life”)라고 허위 신고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이 여성은 美 대형 금융사 플랭클린 탬플턴 (Franklin Templeton)의 부사장(Vice President) 직에서 해고되었고 뉴욕 시의 인권위원회(Commission on Human Rights)가 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같은 날 저녁,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 시에서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46세)가 위조된 20달러 지폐를 한 가게에서 쓴 혐의로 체포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백인 경찰 데릭 쇼빈(Derek Chauvin, 44세)이 엎드린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8분 이상 압박한 사건이 일어났다. 플로이드는 사망했고, 3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쇼빈을 포함하여 그 자리에 있던 네 명의 경찰이 다음날 해고되었다. 플로이드가 목이 눌려 숨을 쉴 수 없다고(“I can’t breathe”) 작은 소리로 외치던 모습은 동영상으로 녹화되어 전 세계로 퍼졌고, 모두가 알다시피 현재 美 전역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6월 1일, 조지의 동생 테렌스 플로이드(Terrence Floyd)는 형이 사망한 장소에서 폭력적 시위는 멈춰야 한다고 외쳤다. 그가 말한 것처럼 불법과 폭력이 난무한 시위는 지양되어야 하고 반드시 멈춰야 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법으로 보장된 평화적 시위는 우리가 후원해야 하며 그들이 외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지만 한 가지 감사한 것은 많은 기독교인이 하나가 되어 인종차별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미니애폴리스에서 33년간 사역한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는 경찰이 플로이드에게 행한 죄에 대해 탄식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는 기도문을 냈고,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존 브라운 대학(John Brown University)에서도 얼마 전 이 상황에 대한 탄식과 기도의 예배를 교직원이 함께 드렸다.

특별히 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다음 한인 세대가 인종간 갈등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도록 교육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교육 없이는 아이들이 건강한 사고를 가진 미국 사회의 일원으로 자라기 어려움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 교육을 한인뿐 아니라 모든 인종의 아이들이 받을 수 있도록 어른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타인종 인구와 의미 있는 교제가 없을 때 우리가 인종문제에 대해 편협해질 수 있음을 인식하고 다른 배경을 가진 이웃들과 삶을 나누는 노력을 함께 지속적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갈라디아서 3:28).”

필자 소개: 송준석 교수(tsong@jbu.edu)는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UT-Austin)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2012년부터 John Brown University (JBU)에서 전기공학과(Electrical Engineering)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UT-Austin에서 Texas Exes Teaching Award (2012)를 받았으며 JBU에서는 Faculty Excellence Award (2018)를 받았다.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연구석사(Master of Theological Studies) 학위를 받고 현재 목회학석사(M.Div.) 과정에 재학 중이며 지역교회에서는 장로로서 대학부를 섬기고 있다. 송준석 교수의 예전 칼럼들은 www.NextGenChristianEd.com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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