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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석 칼럼] 안식의 훈련

지난주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개인적으로 마음을 먹고 연습한 것이 있다. 바로 업무와 관련된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는 것과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와 단절되어 연휴를 보내는 것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비롯해 여러 가지로 어려웠던 가을학기를 마무리하는 가운데 재충전을 하기 위하여 업무와 소셜 미디어에서 잠시나마 떨어져 시간을 보내려 했던 것이었다. 연휴가 시작하는 첫날에는 업무에 대한 생각으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긴 했지만 둘째 날이 되며 그 마음이 누그러졌음을 느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이메일에 대한 궁금함을 떠나보낼 수 있었고 총 4일의 시간 동안의 자유를 누렸다. 또한 하나님께 허락하신 삶에 대해 감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핸드폰이 대중화되지 않은 시기였다. 당시에는 집 전화나 공중전화만을 통해 상대방과 통화를 있었고 필요할 경우 무선호출기(pager)를 사용하여 연락을 하는 것이 대다수였다. 그 후 핸드폰이 보급화되고 2000년대 후반부터 대중화된 스마트폰으로 우리는 디지털 세상과 늘 연결된 존재가 되어버렸다. 전화 기능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기기를 휴대할 수 있음으로 나타난 현상이었다. 물론 발전된 기술을 통하여 우리가 누리는 것도 많지만 잃어버린 것도 많음을 본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가족 간 대화 시간이 줄었다는 언론의 기사는 이제 별로 놀랍지도 않은 소식이 되었고,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린다. 그리고 우리가 또 우려해야 할 소식은 안식의 실종에 대한 소식이다.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은 창조 후 일곱째 날에 안식하셨다 (창 2:3). 그 후 하나님은 안식일에 대한 계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셨고 (출 20:11), 그들은 안식일은 통해 하나님을 기억하였다 (신 5:15). 예수님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임을 분명히 하셨고 (막 2:27), 우리는 사도행전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안식일에 선포되었음을 볼 수 있다 (행 13:44). 이처럼 믿는 자들은 안식을 통해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들의 삶이 하나님의 것임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는 본인이 소유한 시간을 하나님을 위해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누리며 기뻐하는 시간인 것이었다.

스마트폰 등의 발전된 기술을 누리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이로 인해 우리가 안식을 희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시간이다. 단지 율법적으로 안식을 지키는지에 대한 여부를 떠나 인터넷, 혹은 다른 무언가와 늘 연결됨으로써 우리가 하나님을 기억하는데 게으르지는 않았는지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美 기독교 잡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의 편집장으로 섬기고 있는 앤디 크라우치(Andy Crouch)는 그의 책 ‘테크-와이즈 패밀리(Tech-Wise Family)’를 통해 한 가지 방안을 가정들에게 조언하는데 내용은 이와 같다. 하루에 한 시간, 일주일에 하루, 그리고 일 년에 일주일 동안 가족이 가진 디지털 기기를 끄고 함께 쉬고 즐기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습관은 한 번 들면 쉽게 바뀌어지지 않는다. 어른들이 먼저 안식하고 아이들과 그 안식을 함께 훈련할 때 그들도 디지털 세상이 줄 수 있는 악영향을 물리칠 수 있는 습관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들이 안식을 통해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는 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안식은 율법을 지키는 것을 넘어 육체적으로, 영적으로 유익하다는 것을 우리가 돌아보고, 안식일의 주인은 예수님이기에 참된 안식은 예수님 안에 있음을 기억하며 이를 함께 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막 2:27-28).”

필자 소개: 송준석 교수(tsong@jbu.edu)는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UT-Austin)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2012년부터 John Brown University (JBU)에서 전기공학과(Electrical Engineering)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UT-Austin에서 Texas Exes Teaching Award (2012)를 받았으며 JBU에서는 Faculty Excellence Award (2018)를 받았다.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연구석사(Master of Theological Studies) 학위를 받고 현재 목회학석사(M.Div.) 과정에 재학 중이며 지역교회에서는 장로로서 대학부를 섬기고 있다. 송준석 교수의 예전 칼럼들은 www.NextGenChristianEd.com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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