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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증오 범죄’ … 한인들 행동에 나섰다

일부 한인들, 다문화 단체 ‘아시안 증오 범죄’ 규탄 집회 참석 … 사업장에서도 ‘아이디어’로 대응

▲ [사진설명] 아버지 박규현 KAPN 회장을 따라 3살 클레어 박(우)양과 생후 17개월 호프 박(좌) 양이 지난 21일(일) 딜리 플라자에서 열린 ‘아시안 증오 범죄’ 규탄 집회에 참석했다.

▲ [사진설명] 아버지 박규현 KAPN 회장을 따라 3살 클레어 박(우)양과 생후 17개월 호프 박(좌) 양이 지난 21일(일) 딜리 플라자에서 열린 ‘아시안 증오 범죄’ 규탄 집회에 참석했다.

전국적으로 아시안 증오 범죄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북텍사스 아시안 커뮤니티가 행동에 나서고 있다. 한인들도 크고 작은 아시안 증오 범죄 규탄 집회에 참가하는가 하면, 자신의 사업장에서 아시안 증오 범죄를 규탄하는 아이디어로 맞서고 있다.

지난 21일(일) 오후 7시에는 달라스 다운타운 딜리 플라자(Dealey Plaza)에서 아시안 증오 범죄 규탄 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는 ‘달라스 평화 정의 센터’(Dallas Peace and Justice Center)의 텍사스 팔레스타인 활동위원회가 주최하고 여러 인권단체들이 지지한 집회로, 몇몇 한인들도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인전문가네트워크(KAPN)의 박규현 회장에 따르면 중동, 흑인, 백인 등의 인종이 이날 집회 참가자의 다수를 이뤘다.

참가자들은 ‘아시안 증오 범죄’를 규탄하는 내용의 메시지가 담긴 피켓과 촛불을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박 회장은 부인을 비롯해 각각 3살, 생후 17개월 된 두 어린 자녀와 함께 집회에 참가했다. 박 회장의 부인 김나야 씨는 “사실 미국에선 총기사건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터라 시위에 참석하기가 무서웠다”며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커 나가는 미래에는 아이들이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편견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 집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집회에 참여하기 전날, 장을 보러 한인 마트에 갔는데 그 앞에서 성조기와 트럼프 지지 깃발을 든 사람이 있었다”며 “아시안들은 그에게 막상 아무런 항의도 못했다. 그를 보다가 화가 난 백인들이 옆에서 급조한 피켓을 들고 ‘Stop Hate’라고 써 놓았는데, 그걸 보고 화가 났다. 아시안들은 왜 이렇게 소극적일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3살된 딸 클레어양이 집회 후 집에 돌아와 ‘We are not a virus. Hate is a virus’라는 문구를 외칠 때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아시안 증오 범죄에 맞서는 한인들의 노력은 사업장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WFAA 뉴스는 프리스코에 소재한 ‘디투어 도넛 앤 커피’(Detour Doughnuts and Coffee)를 소개하고 업주가 아시안 증오 범죄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업주인 지니 조(Jinny Cho) 씨는 스페셜 메뉴로 글레이즈 도넛을 노란색 아이싱으로 덮은 뒤 그 위에 ‘#StopAsianHate’라는 문구를 새겨 판매했다.

조 씨는 ‘#StopAsianHate’ 도넛 판매에서 나오는 금액과 이에 대한 자신의 매칭 기부금을 아시안 태평양제도민(AAPI) 기금에 보탤 예정이다.

조 씨는 WFAA 인터뷰에서 “나는 아시안 여성이고 여기는 아시안 운영 사업장이다”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에서 아시안을 상대로 한 증오 범죄가 증가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조 씨는 특히 애틀랜타 마사지 스파 총격사건 이후 아시안 커뮤니티에 더 큰 불안감이 엄습했다고 했다.

조 씨는 도넛에 ‘#StopAsianHate’라는 문구를 새기게 된 계기에 대해 “아시안들이 서로를 위해 나서야 한다”며 “이 방법이 내가 아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조 씨는 모든 고객이 ‘#StopAsianHate’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디투어 도넛’이 프리스코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고, 비즈니스를 망치고 있다는 말을 주변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디투어 도넛의 ‘#StopAsianHate’ 도넛은 18일(목)과 19일(금) 금새 매진됐다. 일부 고객은 조 씨의 노력에 지지를 보내기 위해 멀리서 운전해와 도넛을 구매하기도 했다.

조 씨는 지역사회로부터 자신의 노력에 대한 든든한 지지를 느끼고 있다고 밝히고, 이러한 노력이 아시안 증오 범죄에 대한 토론을 유발하고 의식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3일(화)에는 달라스, 휴스턴, 어스틴, 샌안토니오 등 텍사스 내 주요 도시에 소재한 아시안 단체들이 온라인 컨퍼런스를 열고 아시안 증오 범죄의 즉각적인 종식을 촉구했다.

전 달라스아시안상공회 사무총장이며 현재 ‘다문화 교육 경제 개발센터’(MEEED)를 맡고 있는 갈 후마워즈(Gal Jumaoas) 회장이 달라스 아시안 커뮤니티를 대표해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후마워즈 회장은 어느 날 자신의 성인 딸이 “혼자 나가지 말라”는 말을 해줬다며, 일련의 아시안 증오 범죄와 그에 대한 두려움이 아시안 커뮤니티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각 도시별 경찰국도 아시안 밀집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는 추세다. 한 예로 그랜프래리 경찰국은 아시안 밀집 상권의 순찰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토니 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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