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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축제의 세대교체 선두주자 Euphoria 개최

카슨 크릭 목장(Carson Creek Ranch) 유치에 대한 인허가 문제로 갑작스런 개최지 변경돼 방문객들 아쉬움 토로

젊음의 열기가 가득 넘치는 곳, 개성 넘치는 EDM(Electronic dance music, 이하 ‘EDM’) 매니아들의 집합소, 밤새 춤추고 노래하는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향연이 펼쳐지는 곳, 유포리아 음악 캠핑 축제가 지난 11일(금)부터 3일에 걸쳐 다운타운에서 진행됐다.

유포리아 뮤직 페스티벌은 한국의 지산 락페스티벌과 같은 형태로 축제 기간 내내 야외 공터에서 텐트 촌이나 글램핌 장, RV사이트를 마련해 야영을 즐기며 아티스트와 같은 공간에서 호흡할 수 있다는 차별 점을 둔 연례 행사로 음악 팬들의 독보적인 사랑을 받아온 음악 및 캠핑 축제다.

EDM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힙합, 인디 및 잼 밴드 아티스트들도 참석해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며 설치 예술(Art Installation), 라이브 페인팅, 요가, 워크샵 등 다양한 즐길 거리 또한 제공돼 SXSW의 뒤를 이어 급부상하는 어스틴 로컬 대축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는 카슨 크릭 목장에서 캠핑 형식으로 진행됐던 지난 시즌들과 달리 레드리버 이스트 7번가부터 10번가에 걸쳐 위치한 엠파이어(Empire), 바라쿠다(Barracuda), 모호크스(Mohawks)공연장에서 개최됐다.



“Finding Euphoria”라는 테마로 거리 곳곳에 임시 표지판을 설치해 방문객들이 행사장을 직접 찾아 나서는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캠핑형” 음악 축제를 기대했던 많은 관람객들은 이번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이 날 유포리아 페스티벌에 처음 참여했다는 루이스는 “대목장에서 여유를 만끽하며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알고 티켓을 구매했으나 첫 방문에 개최지가 변경돼 매우 아쉽다”안타까움을 털어놨다.

이어 “더욱 유감스러운 것은 주최측이 개최지 변경사항에 대한 공지를 4일전에 게재했으나 변경 사유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전액 환불이라는 대안을 마련했지만 행사 자체가 취소된 것은 아니기에 아쉬운 대로 음악을 즐기러 왔다”고 덧붙였다.

유포리아 주최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카슨 크릭 목장을 행사지로 유치 시키기 위한 허가증을 받지 못했다. 계속해서 지연되는 트래비스 카운티 측의 승인을 더이상 기다릴 수 없어 다운타운으로 행사지를 이전한다”며 개최지 변경에 대한 짤막한 공식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반면 스테이츠먼(Statesman)통신에 따르면 유포리아 주최측이 개최지에 대한 허가증을 받기 위해 트래비스 카운티에서 요구한 문서 전면을 송부하지 않아 허가가 지연된 것이라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스트 6번가에서 개인 상점을 운영하며 수 많은 음악 축제 참가 아티스트 및 관계자들과 교류했다는 조던은 유포리아 개최지 변경에 대해 ‘아는 사람만 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며 이번 사태의 이면을 제시했다. 유포리아 시즌 전 토드 미션(Todd Mission)에서 열린 미들랜드(Middlelands) 뮤직 페스티벌이 대성황을 이루며 저명한 아티스트들을 대거 포섭해 유포리아의 라인업 구축에 타격을 입은 것. 이에 유포리아 측은 티켓파워를 잃게 되며 재정난에 처하게 된 것이 인허가 지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실제 위즈 칼리파(Wiz Khalifa), 제드스 데드(Zeds Dead), 영 서그(Young Thug)등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아티스트들을 포함해 60여 팀의 뮤지션들이 참석한 지난 시즌들과 달리 본 시즌에는 20개팀만이 참석해 무대를 이끌었다.

반면 갑작스런 개최지 변경에도 불구하고 이 날 행사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유포리아 페스티벌은 EDM의 팬이 아니더라도 이 장르를 좋아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유포리아만의 ‘큐레이션 능력’이 있다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올해로 4년째 매 시즌마다 유포리아에 참석해 왔다는 토마스는 “개최지 변경과 관련된 이번 사태에 대해 못내 미련이 남고 서운하지만 음악에 있어서 만큼 이 축제는 여전히 최고”라는 말을 남겼다.

수 많은 음악 팬들의 기대와 성원에 힘입어 음악 축제의 세대교체를 노리며 무섭게 달려온 유포리아 페스티벌은 아쉬움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콜로라도 강변을 따라 펼쳐진 광활한 목장 지대에서 낮이면 살아 숨쉬는 자연을 마시고 밤이면 강을 따라 쏟아지는 별빛을 내리쬐며 잔디밭 위로 스치는 푸른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캠핑형” 음악 축제로 돌아와 줄 것을 고대한다는 팬들의 마음처럼 카슨 크릭 목장에서 다시금 어스틴을 뜨겁게 달궈줄 유포리아 페스티벌의 다음 시즌을 기대해 본다.

이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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